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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제도 도입 무색…보험사 단기성과주의 여전
"보험계약마진 큰 상품 판매 경쟁 과열"
입력 : 2023-06-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업계에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됐지만 단기 성과를 추구하는 영업관행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보험계약마진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이 좋은 상품 위주로 판매 경쟁이 벌어지는데요. 보험금을 경쟁적으로 올리는가 하면 가짜 정보를 악용한 절판마케팅도 여전합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단기적인 성과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IFRS17를 도입했지만 수익성 지표에 유리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등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국회계학회는 지난 23일 온라인 하계학술대회를 열고 IFRS17 시행과 보험사의 재무적 변화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했는데요. 한승엽 홍익대 교수는 "신 회계제도 도입 초기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단기 판매경쟁을 실시해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IFRS17에서는 보험사의 미래 예상수익을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나타냅니다. 보험계약을 통해 장래 나타날 수익을 현재 시점에 나눠 인식하는 방식인데요. 이런 특성 때문에 보험사들이 장기적인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짤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과열 마케팅 경쟁은 반복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손해보험업계는 운전자보험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등 특약에 대해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보험금을 올리면서 출혈 경쟁을 감수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부담금이 신설된다는 유언비어를 활용한 절판마케팅까지 성행했습니다. 생명보험업계 역시 보험료 납입 기간이 10년 이하인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보험설계사에게 높은 시책을 매기는 등 과열 경쟁을 이어온 상태입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 도입과 보험회사 가치경영'에서 연구보고서에서 "보험회사가 가치 중심의 영업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거나 리스크 중심 경영 관리로 전환되고 있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대다수 보험사가 평가지표로 보험계약마진을 적용함에 따라 수익성 높은 상품에 대한 판매 경쟁이 오히려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달 중 IFRS17 도입 관련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IFRS17 도입 이후 단기성과주의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보험업계 단기성과주의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한상용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은 보다 복합적으로 보험회사의 실적을 평가하기 때문에 매출액 중심으로 평가하던 기존 회계제도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관행을 줄이는 효과는 있다"면서도 "회계제도 변경만으로 보험사의 단기성과주의를 타파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영진 보상체계와 임기 등의 개선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IFRS17이 도입됐음에도 보험사의 단기성과주의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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