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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그에게
잇따른 안타까운 교통사고 소식…유사한 애도들 "다시는 같은 일 벌어져선 안돼"
입력 : 2023-06-20 오후 3:29:14
지난 5월 1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사거리에 전날 어리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추모 물품들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요즘 들어 교통사고를 당한 고인의 이야기가 자주 눈에 띕니다. 
 
주말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 수술을 책임졌던 서울의 한 대형병원 흉부외과 의사가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건데요. 
 
교통사고는 이날 점심쯤 일어났습니다. 응급수술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고인은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을 하던 덤프트럭 뒷바퀴에 깔려 숨졌습니다. 
 
고인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더욱 안 좋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 환자 수술에 매진했다고 전해졌는데요. 특히 응급수술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고인은 병원 가까운 곳에 살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스쿨존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 가드레일이 파손돼있다. (사진=뉴시스)
 
또 다른 안타까운 소식들도 있습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에서는 스쿨존에서 하교 중이던 어린이가 정지 신호를 위반한 채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사건을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한 시내버스가 우회전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교차로로 진입, 보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를 그대로 덮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사고로 8세 조은결 군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황예서 양의 스쿨존 사고도 온 국민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한문철 변호사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스쿨존에서 하역 작업 중이던 지게차에서 1.5톤 대형화물이 떨어져 빠르게 속도를 내 질주하면서 등교 중이던 황예서 양을 덮쳤습니다. 황예서 양이 함께 손잡고 있었던 친구는 살아남았습니다. 이 친구는 어린 나이에도 죄책감이 심하다고 합니다. 황예서 양이 대형화물에 몸이 깔리면서 친구가 다치지 않도록 손을 놓은 덕에 살아남은 겁니다. 
 
이 밖에도 스쿨존 사고는 매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스쿨존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가 발생, 어린이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사망하면서 국민적 분노가 일었습니다. 
 
고인이 된 그들에게 애도가 쏟아졌습니다. 각기 다른 사고지만 유사한 문장이 보입니다.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바꾸겠다”는 겁니다. 교통사고, 음주운전, 신호위반, 졸음운전…. 이 모두,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울고, 반성하고, 기억만 하기에는 아직도 우리 법과 제도, 인식은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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