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 엘리엇스쿨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오는 24일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열린 김대중 연례 강좌 초청 연사로 나선 강연에서 귀국 이후 계획과 관련해 "내년 총선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 정부에 한반도 평화의 최대 이해 당사자답게 행동하라고, 지금도 충고와 제안을 하고 있고, 귀국하면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제가 할 바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갔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취임 후 2년여 동안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스무 번이나 말했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고 몇 차례 재확인했지만, 아무 실질적 행동도 하지 않았다" 며 "미국은 북한 핵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미국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제재 일변도로 가는 것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고 역효과를 낳고 있다" 며 "북한이 고립을 끝내고 햇볕 아래로 다시 나오게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대화의 재개에 있다.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어떤 접근점이 발견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실패한 원인으로 △북한 체제의 생존 욕구 무시 △북한이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처럼 곧 붕괴할 것이라고 오판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등 압박 효과 과신 △정권에 따라 북한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일관성 상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 하다가 안 되면 협상을 깨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함정에 빠진 것 등을 꼽았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반대 정당의 정책을 받아들이고 국가를 통일의 길에 올려놓은 독일 헬무트 콜 총리와 같은 정치가가 한국의 보수정당에서도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독에서는 사민당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을 기민당 콜 총리가 이어받았지만 한국에서는 민주당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포용 정책을 보수 정부들이 뒤집었다"며 "대북 정책이 일관되게 계속되도록 하는 일은 한국의 큰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으로 체류한 이 전 총리는 16일 체코 프라하 카를대에서 강연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