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 한 편의 시나리오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기획과 콘셉트 확정 및 취재 그리고 시놉시스 작성, 트리트먼트 확대. 이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 완성. 여기까지 오는 대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이 작업에 투입되는 작가들, 기본적으로 상업 영화 한 편 이상 경험을 가졌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이 기간 보수가 일정치 않단 겁니다. 정해진 보수가 아니라 금액에 맞춰 일을 할 수 있는 작가가 선택되는 구조 랍니다.
영화 촬영 현장(해당 기사와 사진은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
연출 데뷔 전까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한 현직 영화 감독은 뉴스토마토와의 만남에서 “영화 일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일”이라면서 “당시 시나리오 비용으로 제시 받은 금액이 2000만원이었다. 문제는 해당 작품 시나리오 완성에 꼬박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 해 1000만원 수준 연봉을 받은 셈입니다. 물론 이 마저도 ‘좋은 대우’였다 합니다.
또 다른 전직 시나리오 작가 출신 영화 감독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작가에게도 표준근로계약서가 해당되지만 권고 사항일 뿐”이라며 “제작사 가운데 작가에게 이를 제시하는 곳은 사실상 없다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시나리오 작가들이 제시 받는 계약은 뭘까. 집필 기간 자체가 명시되지 않는 계약 이랍니다. 때문에 영화 제작이 무산될 경우 그나마 시나리오 집필 금액도 받을 수 없게 된답니다. 그나마 좋은 제작사라면 해당 시나리오 집필 고료를 나눠 지급한답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마무리가 되는 게 영화 상영이 극장에서 IPTV와 OTT 등으로 넘어간 뒤 랍니다.
결과적으로 시나리오 완성 뒤 집필 고료를 모두 받게 되는 건 길게 볼 경우 3년 이상도 될 수 있답니다. 물론 이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시나리오 작가들은 특A급 작가 몇 명을 제외하면 충무로에서도 극소수에 불과 하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사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만남에서 “연출과 작가의 분업화가 좀 더 뚜렷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