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25억 달러, 한화로 약 3조원 이상의 K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 속에서도,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이후 단 한 차례도 K콘텐츠 투자를 멈춘 바가 없었습니다. 실제 넷플릭스는 2016년 이후 2021년까지 국내 시장에 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국 창작차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대중 문화사에 폭발적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최초’와 ‘최고’ 타이틀을 연이어 경신해 왔습니다. 아직 깨지지 않고 앞으로 깨지기 힘든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 기록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해낸 것은 물론, 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 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1위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의 K콘텐츠가 넷플릭스 역대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투자가 만들어 낸 글로벌 주목의 결과물은 K콘텐츠 뿐만 아니라, ‘K창작자’에게까지 확대 됐습니다. 이 같은 넷플릭스 투자는 ‘훌륭한 작품의 제작’을 넘어, 특수효과(VFX), 특수분장(SFX), 후반 작업(Post Production), 제작 재무(Production Finance), 현장 지원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포진해있는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사진=넷플릭스
이 같은 넷플릭스 투자와 K콘텐츠 흥행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콘텐츠 현지화를 담당하는 더빙 및 자막 업계입니다. 더빙은 한때 사양 산업으로 치부됐으나, 한국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활발해지며 활기를 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더빙 및 자막 전문 미디어 그룹 ‘아이유노 SDI 그룹’은 2015년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을 당시 약 10개국 언어를 지원했으나, 2021년 기준 약 60개국 언어 더빙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넷플릭스 측에 따르면 특수시각효과 및 특수 분장, 색 보정, 음향 등 콘텐츠 제작 세부 단계에 있는 창작 파트너사들도 지속적 성장세로 주목됩니다. 특히 중국의 ‘한한령’으로 수출 제한 이후, 넷플릭스를 필두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특수 분장 전문 기업 ‘셀’은 한국 콘텐츠 흥행에 따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밝혔고, 덱스터스튜디오의 음향 관련 자회사 ‘라이브톤’도 2021년 기준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밝혔습니다. 이외에 VFX 전문 기업 ‘웨스트월드’는 2018년 설립 당시 인력이 10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기준 170명까지 증가했고, ‘덱스터스튜디오 내 색 보정(DI) 담당 사업부'도 2021년 기준 연간 국내 영화 DI 작업의 약 40%를 담당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IP 중심 웹툰 웹소설 및 음악 등 연계 콘텐츠 산업 활황을 이끌고 패션 뷰티 관광 등 이종 산업으로까지 후방 효과를 전할 수 있다고 넷플릭스 측은 내다 봤습니다. 2021년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흥행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을 넘어 연관 분야 전반에서 약 5조 6천억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1만 6천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시작된 K문화의 확신이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만큼은 수치상으로 증명되고 있는 셈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