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해 말 미국의 오픈AI가 공개한 '챗GPT'는 단 5일만에 전세계 이용자 100만명을 확보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습니다. 출시 40일이 지난 시점에는 1000만명의 이용자를 돌파했는데요. 국내에서도 챗GPT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습니다.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챗GPT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들을 선보이기도 했지요.
이처럼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는 챗GPT의 국내 이용자 현황이 처음 확인이 됐습니다. 14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220만명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오픈AI 측과 소통 창구가 개설됐다"며 "(오픈AI측에) 국내 이용자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을 질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자 규모가 우선 확인된 만큼 개인정보위 내부에서도 궁금한 사항들을 논의하고 정리해 추후 더 많은 소통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개인정보위는 앞으로 챗GPT를 비롯한 AI 응용 서비스의 개인정보 활용 문제에 초점을 맞춰 규율 체계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오픈AI 이외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달아 초거대AI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 속에서 개인정보와 관련한 문제 발생을 막으면서도 산업계의 발목을 잡지 않을 방안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왼쪽부터)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개인정보위)
이에 발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의 초거대AI 관련 경쟁력 강화에 주력합니다. 연내 관련 정책과제에 3901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초거대AI 응용서비스 전문특화 분야 세계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법률, 의료, 심리상담, 문화예술, 학술연구 등 5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합니다. 오랜 기간 디지털 데이터가 축적된 의료 정보들을 활용해 관련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식입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국이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부터 시작을 해보려 한다"며 "초거대AI 모델이 전문직의 보조 역할을 하는 등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5~6월 중 한국을 방문 예정인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에 대해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해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정부는 또 정부 전용의 초거대AI 도입 방안도 내비쳤습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정부 전용 플랫폼의 구축이 아닌 도입"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민간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민간이 가지고 있는 초거대AI를 정부 전용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라며 "외부에 비공개 된 (정부 내부의) 데이터로 훈련된 초거대AI라면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더라도 외부와 분리해 이용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이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합동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를 개최했습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금까지 162차례의 회의와 현장방문 등으로 앞으로의 핵심과제들을 구체화했는데요. 2026년까지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그 첫 걸음으로 한 곳에서 하나의 아이디(ID), 한 번의 로그인으로 편리하게 모든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범정부 통합서비스 창구를 구축합니다. 현재 정부24에서 제공하고 있는 3500여개 서비스 중 링크를 통해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 로그인을 다시 해야 하는 서비스가 1500여종에 이르는데, 이를 모두 한 군데에서 가능하도록 연계·통합할 방침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