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롤러코스터. 사진=MPMG
대만 팝록 밴드 선셋롤러코스터는 국내에도 상당히 많이 알려진 팀입니다. 열대 지역의 습도 높은 날씨, 따뜻한 햇살, 간간이 퍼붓는 소나기 같은 낭만의 음악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카페 같은 곳만 다녀봐도 이들의 음악이 종종 들리곤 합니다.
몇년 전부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같은 대형 음악 페스티벌을 방문해 인지도를 높이더니, 팬데믹 기간에는 밴드 혁오의 오혁과 협업곡을 발표하며 유명해졌습니다. 최근 3년 반 만에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진행한 한국 공연에서는 1500여 관객의 뜨거운 떼창과 함께 타오르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자주 찾아 유명했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현장에서 만난 대다수의 팬들은 '알고리즘'을 듣고 팬이 됐다고 답합니다. 공연 직전, 대기실에서 밴드의 전곡을 담당하는 보컬 쳉 쿠오 훙(보컬·기타)과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가 발전하면서 음악이 국경을 넘나드는 시대잖아요. 당신들도 이러한 변화의 수혜자라고 생각하나요. (As YouTube and Spotify playlists develop, music crosses borders. Do you think you're the beneficiaries of this change?"
쿠오 훙은 "우리 역시 분명한 수혜자"라며 웃습니다. "점점 더 음악은 접근하기에 용이해졌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없을 때, 사람들은 CD를 통해서만 들었고, 접근하기 어려웠지요. 지금은 플랫폼 기반의 알고리즘이 누구나 들을 수 있게 돕고 있고, 저희 음악도 마찬가지이지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 대중 음악계에서는 스포티파이 데이터를 보고 투어 지역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답니다. 쿠오 훙에게 "기술이 바꾸는 음악 세계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도 묻자 가만 고민하더니 답변을 내놓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투어전략을 짜지는 않지만, 기술의 발전은 음악 산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고, 어느 국가에서 나온 음악인지, 또 어떤 비하인드가 있는지 정보를 찾기도 용이하고요."
그러나 그는 "가끔은 음악가들이 알고리즘에 맞춘 음악을 하느라, 캐릭터를 잃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뼈 있는 얘기도 던졌습니다. "스포티파이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드니까요. 그게 안 좋은 점이죠. 아무리 기술이 음악을 틀어주는 시대라 해도, 음악마저 기계적으로 차갑게 변해간다면, 그것이 인간을 위한 음악인지는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시대의 음악은 편리하지만, 그 이면에는 알고리즘을 위한 음악이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음악인지 아닌지 우리는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