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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혁신금융>(2)성공의 열쇠 '싱가포르 통화청(MAS)'
'통화·정책·감독' 기능 총괄
입력 : 2023-04-05 오전 6:00:00
 
[싱가포르=허지은·유근윤 기자] 싱가포르의 금융정책은 모두 통화감독청인 '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를 통해 이뤄집니다. MAS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금융규제에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MAS의 정신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MAS 갤러리입니다.
 
MAS는 우리나라로 치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인 동시에 한국은행입니다. 싱가포르는 1971년 여러 정부기관에 분산돼 있던 통화 감독 업무를 MAS에 전담 이관시켰습니다. 이런 이유로 MAS는 은행·보험·증권선물업 감독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2년 통화위원회와 합병하면서 통화 발행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금융에 대한 모든 영역을 총망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싱가포르 금융기관끼리 연결돼 있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진=유근윤 기자)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은 지난 28일 MAS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갤러리에는 △싱가포르의 경제 성장사 △강력하고 건전한 금융시스템 △싱가포르 금융의 세계적 위치 △싱가포르 미래 금융 전망 등의 주제로 정책을 형성하는 MAS의 가치관이 전시돼 있습니다.
 
MAS 갤러리의 존재는 그 자체로 싱가포르 금융 정책의 일관성을 상징합니다. 전시 공간을 두고 한 국가의 금융 정책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만약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금융 정책이 바뀐다면, 전시한 정책 정보도 그때마다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상설 전시 공간을 둔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죠.
 
현재 한국 금융 스타트업의 싱가포르 진출을 돕고 있는 싱가포르인 강춘썬 KSC센터장은 "싱가포르에서 10년간 다른 것은 변할 지 몰라도 정책은 변하지 않는다"며 "정부 자체가 싱가포르 경제와 금융의 컨트롤 타워로 기능한다"고 말했습니다.
 
MAS 갤러리를 통해 MAS가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의외로 '강력한 규제를 통한 안정성'입니다. 갤러리에서는 "MAS는 글로벌 및 국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를 수행한다" "새로운 동향 및 취약성을 식별해 싱가포르의 안전을 보장한다" "싱가포르의 금융시스템은 상호 연결돼 있기에 개별 금융기관에서 높아진 위험성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게시하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는 흔히 세제혜택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데요. 하지만 작은 도시국가라는 점 때문에 통제는 용이한 반면 취약성은 금세 국가 전체로 번져나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MAS 갤러리는 싱가포르의 강력한 규제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MAS의 통화정책을 전시한 곳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MAS는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사진=유근윤 기자)
 
그러나 동시에 강력한 규제가 가져다주는 안정성은 역으로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기업에도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친기업적인 싱가포르의 금융규제 정신은 강력한 통제 정책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입니다. 강춘썬 센터장은 "강력한 규제는 투자자 관점에서 안정성을 가져다준다"며 "투자 유치가 필요한 기업들은 이런 덕분에 싱가포르에서 비교적 투자를 받기가 용이하다"고 말합니다.
 
MAS 갤러리에서는 싱가포르가 미래 금융산업의 먹거리로 무엇을 택했는지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MAS는 갤러리의 2층을 '미래 금융'에 관해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주제는 '핀테크'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전자결제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의 전자결제 시스템은 빠르고(Speedy), 간편하고(Simple), 안전하다(Safe)는 것을 '3S'라는 문구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2015년 범국가적 ICT 성장 전략 종합계획인 'iN2015(The Intelligent Nation 2015)'를 발표하고 국가의 9대 성장전략 중 하나로 핀테크를 지목했습니다. 2016년에는 핀테크 창업 활성화 기구인 '핀테크 오피스'를 설치해 19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고요. 핀테크 기업에 대해 유연한 규제를 적용하기 위한 규제 샌드박스인 'FTIG(FinTech Innovation Group)'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3)편에서 계속> 
 
연도별 싱가포르의 경제 정책이 전시돼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유근윤 기자)
 
싱가포르=허지은·유근윤 기자 hje@etomato.com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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