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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첫 통합 행보 불발…안철수 "재충전 시간 필요"
김기현, 안철수에 과학기술 특별위원장 제안했으나 거절당해
입력 : 2023-03-13 오후 4:59:15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하우스 카페에서 회동,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당권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을 만나 당내 과학기술 분야 특별위원장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안 의원은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김 대표가 안 의원에게 제안해 성사된 자리입니다. 지난 8일 전당대회 이후 5일 만에 첫 통합 행보입니다. 두 사람은 30분가량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안 의원과 공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김기현 체제가 튼튼해지고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하나는 민심을 잘 녹여낼 수 있도록 역할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향후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해 안 의원이 가지고 있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한 다음 만나서 구체적인 논의를 더 하자고 논의됐다"며 "아마 안 의원과는 앞으로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공조를 위해 안 의원에게 당내 과학기술 분야 특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사했습니다.
 
김 대표는 "과학기술 관련 특위를 당에 구성해 활동하면서 정부 정책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마당이어서 그 분야 전문성 있는 안 의원이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다만 그동안 이어지는 선거 때문에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재충전한 다음에 다시 어떤 역할을 구체적으로 맡아보겠다는 그 뜻을 존중하겠다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지난 2년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번 전당대회까지 5번의 선거를 치러서 많이 지쳐있다. 어느 정도 다시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안 의원은 김 대표에게 당의 안정화와 대통령실 민심 전달 창구 역할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100% 당심으로 하다보니 민심과는 동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당의 역할은 두 가지다. 첫째 대통령실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것, 둘째 대통령실에서 민심과 떨어진 결정을 했을 때 그 점을 지적하고 민심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첫 번째만 하면 확장성이 없고 두 번째 역할까지 해야 여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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