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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이재명, 사즉생 결단해야"…비명계 이원욱 지원사격
"이재명 사퇴 요구 아닌 당 혁신 촉구"
입력 : 2023-03-06 오후 6:05:27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자신의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며 "사즉생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퇴가 아닌 당의 혁신을 촉구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국민의 삶도, 정치개혁도, 정당개혁도, 그 어느 것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당은 계속 분열되기만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당내) 강성 팬덤의 위세에 눌려 앞에서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망가진 민주당의 비참한 모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퇴는 당 안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 인적 쇄신 등 당의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당직자를 교체해야 한다"며 "당의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을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당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게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금 이 대표의 사퇴가 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은 이 대표가 사퇴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당이 개혁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비명(비이재명)계 대표주자인 이원욱 의원의 도움으로 성사됐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박 전 위원장을 '토사구팽'했다며 박 전 위원장을 돕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장은 의원 이름으로 빌리고 직접 단상에 서야 한다. 박 전 위원장이 부탁해 기자회견장을 빌려주고 기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며 "항의 전화, 문자가 빗발친다. 심지어는 지역사무실에 찾아와 항의하시는 여성들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팬덤이 집단적으로 박 전 위원장을 비난할 때 이 대표는 침묵했다.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청년을 대통령선거의 장으로 불러내 사용하고 본인 공천에 이용한 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일까"라며 "토사구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선 당시 읍소해 선거 과정에서 활용한 한 청년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비참하게 하는 모습이 민주당의 모습일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며 "청년청년 하면서 정작 가장 잘 쓰였던 한 청년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입진보라고 조롱받던 민주당이 이제는 입청년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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