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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로 몰리는 관피아…협회부터 회장까지 장악
부영·보성, 관료 출신 인사 영입…사외이사에도 포진
입력 : 2023-02-13 오전 6:00:00
(왼쪽부터)이희범 부영그룹 신임 회장, 고형권 보성산업 투자유치위원장,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사진=각사)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업계로 정부부처 고위 관료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다시 몰리고 있습니다. 금리인상과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업계를 둘러싼 하방압력이 높아지면서 경영과 대관업무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를 지원군으로 선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영그룹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 회장은 제12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몸을 담았으며 주미 상무관, 산업정책국장, 무역위 상임위원, 자원정책실장을 거쳐 제8대 산자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이후 한국무역협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STX 중공업 회장, LG상사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부영이 관료출신을 회장으로 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부영그룹의 총수인 이중근 회장이 횡령·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제2차관보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낸 신명호 회장이 직무대행으로 회장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신 전 회장이 지난 4년 8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자리를 물려받은 이 신임 회장에게는 부실시공과 임대주택 임대료 폭리 등으로 떨어진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고 그룹 성장을 꾀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관피아 득세시 관리감독 어려워…건피아 논란 '내재'
 
종합부동산개발 기업인 보성산업은 고형권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투자유치위원장으로 영입했습니다. 고 위원장은 제30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 기획조정실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거쳐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OECD 연금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습니다.
 
보성산업은 고 전 차관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성그룹 핵심사업인 솔라시도를 비롯해 세종·부산 스마트시티와 새만금, 청라금융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에 대해 전문성을 인정하고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법적대응 등에 필요한 소위 ‘방패용’과 ‘낙하산’이라는 우려도 피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관피아가 득세할 경우 유관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이 어려워지고, 임원진의 전횡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은재 전 의원 또한 건설·금융 관련 경력이 없는데도 전문건설공제조합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되며 낙하산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2025년 11월까지 3년으로, 조합에서는 건설공제조합을 대변해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밖에 사외이사에도 관료 출신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GS건설은 지난해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대우건설은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김재웅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습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가장 고려하게 되고 전문성을 보고 선임하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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