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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오너 배불리기?"…건설사 부족한 곳간에도 배당 잔치
신세계건설, 이익 급감에도 배당실시…GS건설 배당, 오너 일가 수혜
입력 : 2023-02-10 오전 6:00:00
서울시내 도심 모습 (사진= 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사들이 지난해 주택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배당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를 둘러싼 하방압력이 높은 가운데 지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주주친화정책으로 드러내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다만 일부 건설사의 경우 현금 배당 대부분이 회장 등 특수관계인에 돌아가며 오너일가의 주머니만 채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배당금총액은 20억원입니다. 배당금은 전년도(850원)보다 감소했지만 시가배당율(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2.5%에서 2.9%로 올랐습니다. 당기순익이 감소하고 주가가 떨어진 결과입니다.
 
이번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이마트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지분 18.56%)을 최대주주로 둔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로 작년 3분기 기준 170만7907주(지분율 42.7%)을 보유하고 있어섭니다.
 
고배당 정책, 실적 부진시 발목잡을 수도 
 
문제는 실적 급감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유지할 경우 유동성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금배당은 운전자본의 직접적인 지출을 수반하기 때문에 보유현금잔액과 미래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미분양이 늘고 잉여현금흐름(FCF)이 내려간 상황에서 지출이 많아지면 자금 사정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신세계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67억6075만원으로 전년말 보다 15.9% 감소했으며 FCF 또한 1년 새 90% 하락한 상황입니다.
 
작년 영업이익은 87억4027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억6283만원으로 91.7% 쪼그라들었습니다. 주가 부양 또한 이뤄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2만295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50% 하락했습니다.
 
GS건설 또한 부진한 실적에도 1103억원을 현금배당으로 풀기로 했습니다. 작년 GS건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545억6775만원으로 전년 대비 14.2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398억6155만원으로 2.58% 증가한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3조원이 넘었던 현금(예금) 및 단기금융상품 자산은 2조5180억원으로 급감했으며 FCF도 하락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300원으로 전년도와 같았으며, 시가배당률은 3.1%에서 5.7%로 올랐습니다. 주가도 내림세입니다. 이날 GS건설은 전거래일 보다 1.78% 내린 2만20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3월 4만9550원까지 올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배당 소식에도 힘을 못쓰는 것입니다.
 
한편 지배주주 일가에서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2021년 삼성물산 주식 3267만4500주 등을 납세담보로 공탁하기도 했습니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회장으로 작년 3분기 기준 17.97%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3.47%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행보에 주목하는 상황입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주주환원정책은 배당을 포함해 기존대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일가 상속개시로 상속세 재원마련 위한 배당지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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