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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상, 음악적 성취 기준”…공로상에 사랑과 평화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 20회…‘한국판 그래미어워즈’
입력 : 2023-02-09 오후 1:56:5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해로 20년을 걸어오는 동안 참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상업적 성과나 인기와 무관하게, 오직 음악적 성취를 기준으로 상을 주는 시상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9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 20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 시상식’ 간담회. 20년간 시상식을 이끌어 온 김창남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성공회대 교수)이 말했습니다. 이날 후보 발표는 서울 성북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찍고 유튜브에서 실시간 생중계됐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KMA)’은 국내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시상식입니다. 타 음악 시상식과 달리 음악성 평가에 큰 비중을 두기에 ‘한국판 그래미어워즈’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밴드나 힙합, 포크 등 장르별 뮤지션들이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고, 주류·비주류의 경계를 넘어 음악인들이 화합하는 국내 대중음악계의 유일무이한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9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 20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 시상식’ 간담회. 좌측부터 이규탁(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선정위원, 김창남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성공회대 교수), 김윤하 선정위원(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 선정위원(대중음악평론가). 사진=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2004년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순간의 인기나 음반 판매, 방송 횟수에 골몰하기 보단 음악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왔습니다. 학계와 대중음악평론가, 음악 담당 기자, 음악 방송 PD,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후보 추천을 받고 투표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해왔습니다.
 
역대 수상자로는 러브홀릭과 더더, 빅마마, 조PD, 윤도현, 이한철, 이적, 장기하와 얼굴들, 언니네이발관, 서울전자음악단, 소녀시대, 싸이, 조용필, 빅뱅, 박재범, 선우정아, 혁오, 방탄소년단(BTS) 등이 있습니다. 수상자 면면을 보면 특정 장르에만 치중된 타 음악 시상식에 비해 대체로 장르적 편중이 없는 편입니다. 시장 논리, 자본 권력 아래 자유롭지 못한 현 음악 시스템의 모순을 바로 잡으며 ‘음악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데 앞장 서고 있습니다.
 
20회인 올해 시상식은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등 총 4개 종합 부문과 총 20개의 장르 분야, 특별분야(공로상)로 나눠 시상을 합니다.
 
이날 각 부문의 올해 후보자들이 공식 발표됐습니다. 2021년 12월1일부터 2022년 11월30일까지 12개월 동안 활동한 가수, 발표된 음반이 대상입니다. 
 
그룹 뉴진스는 종합 부문인 '올해의 신인',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 4개 부문을 포함해 '최우수 케이팝 노래', '최우수 케이팝 음반' 등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최다 부문 후보 기록입니다.
 
DJ 250은 '올해의 음반'과 '올해의 음악인' 등 종합 2개 부문을 비롯해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과 노래', '최우수 팝 노래' 등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상 뉴진스 음반과 곡들 대부분의 프로듀서로도 활동했기에, 실질적으로 올해 최다 부문에 후보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후보에 오른 6개 작품. 사진=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뒤이어 (여자)아이들과 넉살·까데호, 장기하는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실리카겔과 슬롬, 키라라, 이찬혁, 마리아킴이 2년 연속 후보에, (여자)아이들은 최우수 케이팝 음반 부문에 한 해 'I Love'와 'I NEVER DIE' 두 개 작품을 올렸습니다.
 
세부적으로 종합 부문을 보면, '올해의 음악인'에는 뉴진스와 250을 비롯해 넉살·까데호, 윤하, 장기하가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올해의 음반' 부문에는 검정치마 'TEEN TROUBLES', 뉴진스 'New Jeans', 넉살·까데호 '당신께', 선과영 '밤과낮', 송영주 'Atmosphere', 250 '뽕' 총 6개 앨범이 후보로 올랐습니다.
 
'올해의 노래'에는 뉴진스, 실리카겔, 아이브, (여자)아이들, 윤하, 장기하 등이 트로피를 두고 경합을 벌입니다. '올해의 신인'에서는 재즈 분야의 김유진, 모던 록 분야의 한로로, 알앤비·소울 분야의 시온이 뉴진스나 르세라핌, 아이브 같은 아이돌 그룹과 겨룹니다.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자리한 김윤하 선정위원(대중음악평론가)은 "한국대중음악상은 선정위원 54명이 온·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수상 후보 선정과 결정을 하는 과정"이라며 "작년 12월 31일까지 장르 후보 추천이 있었고, 올해 1월 19일 장르 후보와 2월1일 종합 부문 후보 결정이 있었다. 2월 중으로 최종 수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장르 부문 중 올해 신설된 '글로벌 컨템프로리' 수상 후보작들. 사진=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올해부터 시상식은 장르 분야 중 '글로벌 컨템포러리' 분야를 신설합니다. 박지하, 밤새, 신노이, 정재일, 지박, 황진아 등이 수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정병욱 선정위원(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장르 혼종성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기존 영미권 대중음악 전통적 구분에 의거해 다루기 애매한 작품들을 제대로 평가하고자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하게 됐다"며 "한국의 전통 악기나 텍스트에 의거한 음악과 다른 세부 장르에서 포함시키기가 힘든 대중음악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 설명했습니다.
 
이날 후보 발표 이후 사랑과평화가 공로상에 선정되며 행사의 취지를 재확인시켜줬습니다.
 
김창남 위원장은 이남희, 최희철, 김명곤, 송홍섭, 이철호, 이근수, 이병일, 한정호, 박성식, 장기호, 이승수, 이건희 같은 멤버들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공로상은 평생 음악 업적 통해 후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음악인을 선정하는 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70년대 후반 '트로트 고고' 장르의 음악 대세이던 시절, 충격을 줬던 밴드"라며 "'한동안 뜸했었지' 등의 대표곡을 낼 때마다, 이걸 뭐라 불러야하지 했던 기억이 난다"고도 돌아봤습니다.
 
조일동 선정위원(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류학전공 조교수)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오랜 시간 짙은 펑크(Funk) 그루브와 소울을 무대에서 들려줬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멤버가 바뀌었어도 사랑과평화라는 이름으로 만든 9장의 앨범이 자아내는 아우라는 더욱 빛을 발한다"고 선정 배경을 적었습니다.
 
이 외에도 장르 분야의 100여개 팀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시상식의 규모와 방식에 대해서는 수상자 발표에 앞서 추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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