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순수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기생충’이 수상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출사표를 던진다.
오는 10일 열리는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이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한다.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은 ‘기생충’이 앞서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에서 수상한 ‘외국어영화상’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골든 글로브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CJ ENM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미국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바로미터로 불리고 있다. 골든 글로브 수상이 오스카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앞서 ‘기생충’ 역시 골든 글로브에서 ‘각본상’과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이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오스카에서 아시아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한국(계)로 폭을 넓히면 ‘헤어질 결심’ 이전 한국 콘텐츠의 골든 글로브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기생충’에 이어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가 78회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배우로선 작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오영수가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은 작년 5월 세계 3대 영화제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7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긴 바 있다. 이에 앞서 전 세계 주요 영화제 20곳에 초청되면서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다만 일부에선 ‘헤어질 결심’의 골든 글로브 수상이 쉽게 낙관할 수만은 없단 분석이다. 거시적 관점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 수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영화상 시상식 특성상 ‘헤어질 결심’의 ‘사랑 얘기’는 지극히 개인적 스토리 라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부각될 것이란 점 때문이다.
‘헤어질 결심’은 이미 오스카 시상식 국제 영화상 예비후보에도 올라있다. 골든 글로브에서 수상에 성공하면 순수 한국영화로선 ‘기생충’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한 번 오스카 수상까지 이어지는 가능성에 청신호를 켜게 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