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변동형과 고정형 대출 상품을 놓고 차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릴 것으로 예견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금리 수준이 점차 고점에 임박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고정형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변동형 금리보다 고정형 금리가 더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상품은 은행이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성을 떠안기 때문에 변동형 상품보다 금리가 높지만 지금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형 주담대가 유리하다. 은행들이 대체로 고정형 금리를 변동형보다 0.7~1%p 가량 더 높게 책정하지만 지난달 27일 기준 변동금리형은 연 5.52~7.48% 고정금리형은 연 4.62~6.47% 수준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기에 변동형과 고정형 간 금리 역전 현상까지 더해져 고정형 주담대로 갈아타는 차주들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2~6.12%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재 금리 수준이 정점이라는 점에서 변동형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지난해만큼 가파른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변동형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은 올 1분기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차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 보다 1%p 가까이 높은 것은 부담이다. 올 들어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하기도 했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의 경우 이날 신규코픽스 기준 대출 금리가 연 7.32∼8.12%로 집계됐다. 우리 아파트론 금리는 지난해 말까지 연 6.92∼7.72% 수준이었지만,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 2일 연 7.32∼8.12%로 높아졌다.
우리아파트론은 대출금액의 10%내 중도상환해약금 없이 상환이 가능하고, 최장 40년 이내로 대출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단 대출기간이 35년 초과 시, 5년 변동금리부대출 기준금리만 적용 가능하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 대출 약정기간 중 매월 우리카드 정상 결제실적(현금서비스 제외) 30만원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0.8%p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 대출 전문가는 "지난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초 강경했던 태도에서 살짝 선회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p 인상)을 밟으면서 시장도 안심한 분위기"라며 "내년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금리가 내려간다면 현재로선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