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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정책 변곡점②)한미 금리차 부담 극복할까
한미 금리차 1.25%p로 22년만에 최대…고민 커진 한은
입력 : 2022-12-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준이 예상하는 내년 최종금리가 5%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한은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렸다. 앞서 4번의 연속 자이언트 스텝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이다. 이번 FOMC의 빅스텝으로 한국과 기준금리차는 1.00∼1.25%p 벌어졌다.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 최종 상단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어 내년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한국은행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FOMC의 빅스텝으로 한미금리차는 22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인 1.25%p로 확대됐기 때문에 금리 역전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자금 시장 경색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부동산 등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 쉽게 긴축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50%로 한 차례 더 0.25%p 올린 후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00% 이상 올리며 인상기조를 유지할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는 1.50%p까지 벌어질 수 있다.
 
한은 금통위원들 상당수는 내년 최종 기준금리에 대해 3.50% 내외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최종금리 수준이 3.5%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고, 2명은 3.75%, 나머지 1명은 3.25%로 제시했다.
 
문제는 한미 금리 격차 확대다.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 될수록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가는 자본유출 상황이 발생한다. 또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국내 물가도 오르게 된다. 한은은 내년 초까지 5%대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당초 전망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환시장 불안,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3.5%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매파적 의견을 낸 한 금통위원은 "향후 물가경로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고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외환시장 불안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물가상승률이 한 풀 꺾이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자금경색 우려와 가계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 절반 이상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되 그간 누적된 금리 인상 효과와 금융 안정을 염두에 두고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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