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의 대출금리를 모니터링하면서 금리 인상 자제 신호를 보내면서 은행들이 전세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대출금리 인하 흐름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이 내년 4월30일까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85%p 인하한다고 밝히자 다른 시중은행들도 전세대출 금리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서를 담보로 취급한 지난주(5~11일) 주요 시중은행 평균 전세대출 금리는 우리은행이 6.2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NH농협은행 6.04%, KB국민은행 5.37%, 신한은행 5.35%, 하나은행 5.31% 순이었다.
우리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높은 편이지만, 지난 9일 기준 금리는 최저 5.28%~ 최고 5.68%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보증기관에 따라 주택금융공사의 경우 0.85%p,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0.65%p 인하했다.
우리은행 외에 농협은행이 내부적으로 전세대출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인하 폭 등은 미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선제적으로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 서울보증이 보증하는전세자금 대출 3종의 금리를 0.3%p 인하했다. 대상은 금융채 2년물을 기준금리로 삼는 2년 만기 고정형 전세대출 상품이다.
앞서 지난달 당국은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면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자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했고 이후 예금금리 상승 흐름은 한풀 꺾였다. 당국은 대출금리와 관련해 주 단위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최근 금리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 8%대 돌파를 눈앞에 뒀던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은 7%대 초반대를 기록했다. 신한·K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4.80~7.01%로 나타났다. 지난달 금리 상단이 8%에 육박했던 변동금리 주담대도 7% 초반으로 연 5.24~7.65%를 기록했다.
아직 시중 은행권에서 구체적인 주담대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자유예, 우대금리, 보증료 지원 등 우회적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잔액 1억원 이상 원금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중 대출 기준금리가 지난해 12월 말 대비 0.5%포인트 이상 상승한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주담대 이자유예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신규 고객 대상으로 우대금리 0.2%p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특약의 운영 기간을 내년 7월까지 연장하고 연간 금리 상한 폭을 0.75%p에서 0.5%p로 인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 실수요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금리인상을 억제하고 금리인하만 요구한다면, 조달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오히려 은행권에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