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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초대석)"삼다수, 100% 재생페트 양산만 남았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 인터뷰 "8대 중점 전략 잘 마무리할 것"
입력 : 2022-11-22 오전 6:00:00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17일 제주도 제주시 영평동 제주개발공사 사무연구동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100% 재생페트인 CR페트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제주=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물리적 재활용 플라스틱인 MR페트,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인 CR페트,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등에 대해 SK케미칼과 개발을 끝냈습니다. 페트칩 원료만 충분히 확보한다면 100% 재생페트로 만든 삼다수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제주도 제주시 영평동 제주개발공사 사무연구동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진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지난 2020년 6월 제주개발공사 사장에 오른 김 사장은 2년 6개월여 시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김 사장은 부임 후 8대 중점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가장 첫 번째 목표로 제주삼다수의 매출 3000억원 달성을 세웠다.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 또 업계 최초로 국가 공인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에 지정됐다.
 
김 사장은 8대 중점 추진 전략 외에 친환경에도 관심을 가졌다. 먹는 샘물을 생산하는 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먹는 샘물에 사용되는 페트 소재는 플라스틱 중에서 재활용률이 가장 높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추세는 친환경이다. 우리나라도 거기(친환경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게 플라스틱인데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이겠다는 그린 홀 프로세스를 지난해 2월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그린 홀 프로세스 경영비전에 맞춰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5월 말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선보였다. 무라벨 제품이 본격 판매되기까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 흐름에 맞춰 가야한다는 김 사장의 결단이 무라벨 론칭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사장의 결단은 적중했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현재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제주삼다수가)프리미엄 제품으로서 라벨을 떼는 것이 소위 계급장을 다 떼는 것인 만큼 무라벨 제품을 생산하는 건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무라벨 론칭을 두고)관계 부서장들의 의견도 반반으로 갈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도 바뀌어야한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며 “라벨 떼면서 초기 비용도 많이 들어 노심초사했는데 시장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17일 제주도 제주시 영평동 제주개발공사 사무연구동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무라벨 생수인 '삼다수 그린'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무라벨 제품인 ‘삼다수 그린’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김 사장은 친환경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인 CR페트(100% 재생페트)를 최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CR페트는 수거한 투명 페트병을 화학반응으로 분해해 만들어진 원료를 사용한다. 반복적으로 재활용해도 식품 접촉 용기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인 ‘보틀 투 보틀(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형태)’이 가능하다.
 
김 사장은 “제주 삼다수의 CR페트는 무색 투명병인데, 무색 투명병은 만들기가 어렵다”면서 “현재까지 총 90만병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CR페트를 활용해 론칭한 제주삼다수 리본(RE:Born)을 현재까지 총 90만병 생산했고 이 가운데 72만병을 지난 9월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쿠팡을 통해 한정 판매했다. 
 
제주개발공사는 100% 재생페트인 CR페트를 대량으로 양산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속도를 낼 예정이다. 문제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다.
 
100% 재생페트인 CR페트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재생 페트를 만들 수 있는 양질의 투명 페트 병과 페트 칩이 확보돼야한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친환경 제품 생산에 따라 기존보다 늘어나는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도 숙제로 꼽힌다.
 
김 사장은 “제주삼다수는 설립 초기부터 무색 투명병을 고집해왔고 제주삼다수 그린의 원칙은 무색, 무라벨, 투명 플라스틱”이라면서 “무색 투명병을 만들기 위한 페트칩 원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MR페트, CR페트, 바이오 페트 등 개발을 끝냈지만 문제는 원가가 비싸다. 항상 친환경의 반대에는 원가 상승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17일 제주도 제주시 영평동 제주개발공사 사무연구동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친환경 공장인 L6 건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현재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생산 공장 정문 인근에 ‘친환경 공장(L6)’를 건립 중이다. L6는 오는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L6가 완공될 경우 100% 재생페트인 CR페트의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제주개발공사의 전망이다.
 
L6에 재생페트 등 친환경 원료 적용, 캡 친환경 바이오페트(BIO-HDPE) 생산라인 등 설비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 역시 CR페트의 대량 양산 시점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L6 완공시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 사장은 “(100% 재생 CR페트의 본격 생산)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 지은 건 없다”면서도 “현재 개발은 끝냈기 때문에 앞으로 페트의 회수, 그리고 가공 능력이 뒷받침되면 (본격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L6에는) CR페트, MR페트, 바이오 페트를 라인 변경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원료 수급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내년 제주개발공사의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임 후 추진한 8대 중점 전략을 잘 마무리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세워둔 친환경 정책이 잘 완성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져놓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부임 후에 벌여놓은 일들이 많고 현안들도 많다. 이 일들을 잘 마무리 할 것”이라면서 “무라벨 생수, 그리고 개별 페트병에 QR코드를 활용해 제품정보를 표시하는 것,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 등 친환경 정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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