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FTX 사태에 대해 팩트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고 해석들은 다양할 수 있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아닌 엔론 사태에 가깝다는 해석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든 FTX 사태에 대해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장 대표는 "(FTX가) 코인으로 뭘 하긴 했지만 그게 본질이 아니라 회사 돈을, 고객 돈을 마음대로 가져다 쓴 내부 관리제도가 미비한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분식회계 사건으로 꼽히는 엔론 사건을 이유로 전체 석유 산업이 비판받지 않듯 이번 이슈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그는 "모든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가 되는 과정에서 옥석가리기는 필수적으로 일어났다"며 "닷컴버블에서도 1% 정도만 살아남았고 스마트폰 혁명 속에서도 생존한 앱은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코인 혹은 블록체인 산업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그 일환이 올 봄(루나·테라 사태)과 최근에 있었던 사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구축을 비롯한
위메이드(112040)의 블록체인 사업을 법과 제도를 지켜가며 바르게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하는 행동을 우리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이 많았다"며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지킬 것은 지키자 구성원들을 다독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 업체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벌렸고 그만큼 완벽하지도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다른 곳들과 비교해 가장 잘하고 있는 상태라고 자부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회계 기준 문제부터 최근의 가상자산 거래소 유의종목 지정에 이르는 일련의 논란들을 거론하며 "불필요한 오해, 원칙들을 사전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위메이드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도 장 대표는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소신을 전했다. 그는 "경영자의 역할을 회사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잘 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 동안 열심히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많은 투자가 수반됐지만 현금흐름이 여전히 플러스"라고 입을 뗀 장 대표는 "재무적 성과는 (준비 중인) 여러 게임이 나오면 언젠가는 개선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공격적인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