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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심리①)뛰는 물가·나는 금리에 지갑 닫는다
소비자심리지수 지난달부터 하락 반전
입력 : 2022-11-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살아나던 소비 심리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기조에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정부의 내수 진작 노력에도 가계의 실질 구매력 약화 및 심리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이 고조되는 실정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10월 CCSI는 88.8로 전달 91.4보다 2.6p 하락했는데, 한 달 새 하락세로 돌아서며 비관적 전망이 이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면서 7월 86.0, 8월 88.8, 9월 91.4 등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 급격히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가계의 소비 둔화는 통계청의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자 부담 가구의 경우는 실질 소비지출도 크게 약화됐다. 
 
실제 올 상반기 평균소비성향은 전체 가구가 66.0%로 전년동기대비 약 4.3%p 하락했다. 이 중 이자 미부담 가구가 65.5%로 전년동기대비 약 3.0%p 하락한 반면, 이자 부담 가구가 66.6%로 약 5.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소비지출 역시 올 상반기 전체 가구 0.6%, 이자 미부담 가구 2.5%로 증가한 반면에 이자 부담 가구는 -2.4%로 감소세가 확대됐다. 이자 부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및 실질 소비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의미다.
 
최근 가계의 소비 심리 악화 주요인으로는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3%를 기록하며 정점을 통과했지만 여전히 5%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가계 지갑을 닫았다. 시장금리 역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강화로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가계 이자 부담을 늘리고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태원 참사까지 겹치며 위축된 소비 심리에 더욱 찬물을 끼얹었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소비 위축 가능성이 확대된 가운데, 소비 전망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 약화와 심리 둔화에 따르는 소비 위축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역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소비 심리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자·기업의 소비 심리 냉각이 경기 둔화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월례 보고서인 '11월 최근 경제 동향'을 통해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와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등 크게 2가지 영향을 받는다"며 "지금 2개 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작동했던 게 소비자심리의 전반적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번 이태원 사고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핼러윈 마케팅이 축소됐고, 11월 들어서도 빼빼로데이, 수능 마케팅 같은 경우도 전반적으로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 위축을 우려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의 음식점이 영업을 재개했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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