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있네’ 메모가 포착된 뒤 경위를 설명하고 있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국회방송 갈무리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8일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란 필담을 주고 받은 것으로 퇴장당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운영위원장은 8일 오후 8시40분쯤 속개한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두 수석이 주고 받은 '메모'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두 수석을 퇴장 조치했다.
앞서 김 수석은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내용의 메모를 강 수석의 노트에 작성했다. 해당 메모는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대상으로 질의하던 중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이후 즉시 해당 메모를 펜으로 그어 지웠지만 그 장면까지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속개 이후 주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향해 정리를 부탁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엄중히 국감을 받아야하는 시간에 저희 수석들께서 개인적인 담화를 나누고 문자를 주고받고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그런 것은 부적절했다"며 "그래서 제가 기관장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비서실장은 "의원들이 많이 화가 나실 거 같은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좀 해주시면 좋겠다"며 "전 입이 열개라도 말이 없고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 수석은 허리를 숙이며 "죄송한 마음이고 잘못했다"며 "그렇지만 정말 위원들께서 생각하는 그런 위원들의 말씀을 듣고 한 것이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강 수석 역시 허리를 굽히며 "잠시 사적대화를 나눠서 위원들께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오해하실 상황은 절대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은 "오늘 우리 위원님들이 질의하신 것 중에서 80프로는 이태원 참사 관련 내용이었을 것"이라며 "모든 분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가 질의하면서 '역사가 김 실장을 소환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누군가가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고 해서 확인해 보니 김은혜 수석이 썼단 것"이라고 강조, "특히 오늘은 이태원 참사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음에도 대통령실의 두 수석의 저 모습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 비서실장에게 두 수석의 파면조치를 요청한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양당 간사 간 논의를 요청했다. 야당 간사인 진성준 의원은 두 수석의 퇴장 조치를 요구했고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지금 당장 꼭 퇴장조치하는 것이 적절한지 간사 간 조금 더 상의를 하는 게 어떨까"라며 "별도로 상의를 했으면 좋게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국회법 선례를 보니까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수감태도 문제로 퇴장시킨 예가 있다"고 발언, 주 위원장은 "원만한 국정감사 진행을 위해 두 수석은 퇴장해주시면 좋겠다"며 퇴장 조치를 결정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