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은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이 8일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란 메모를 남겨 논란이 됐다. 해당 메모는 야당 의원의 질의 중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정감사장은 순식간에 고성에 휩싸였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내용의 메모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노트에 작성했다. 해당 메모는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대상으로 질의하던 중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이후 즉시 해당 메모를 펜으로 그어 지웠지만 그 장면까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보도가 알려지자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실 참모들이)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하는 말을 쓴 것이 기사로 떴다"며 "사람이 누군지 밝혀서 퇴장시켜달라"고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운영위원장에게 요청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시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이건 진짜 국회 모독"이라며 "이게 진짜 웃기고 있는 자리냐. 위원장께서 누가 썼는지 자백받으시고 나와서 해명 들으시라.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장 퇴장시켜야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자 주 위원장은 김 비서실장을 향해 확인을 요청했고 김 비서실장은 "상당히 당혹스럽다. 시간을 좀 주실 수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쓰신 분 있으면 일어나 달라"고 증인석을 향해 말하자 김 수석과 강 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수석은 "이같은 물의를 빚어 정말 죄송하다"며 " 그 사안은 강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적은 것인데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비쳐질까봐 우려돼서 지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연코 이 부분이 위원님들의 발언이나 국정감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 진행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린다"며 사적얘기였다고 해명했다.
강 수석 역시 "사적으로 나눈 대화였다. 어제 일을 갖고 (김 수석과) 얘기하다가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 위원장은 "의원들이 납득을 하겠느냐"며 사적 대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재차 해명을 요구, 그럼에도 강 수석은 "어제 있던 두 사람(사이)의 해프닝이었다"며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강승규, 김은혜 수석은 단순 배석자가 아니고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이라며 "질의가 진행되는데 둘이 사적 대화를 나누다니, 어떤 해프닝이 있었는지 몰라도 납득이 가게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즉각 따졌다.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와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주 위원장과 김 비서실장 역시 이를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사적 대화였다고 하더라도 국정감사장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 위원장이 김 비서실장을 향해 정리해 달라고 하자, 김 비서실장 역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두 수석이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본다"며 "그 나머지는 제가, 저도 두 사람만의 그 이야기기 때문에 저는 아까 그 상황은 '웃기고 있네'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도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의원들 발언에 대해 (메모)한 거면 심각하고, 아니어도 국감장의 태도는 아닌 걸로 보여진다"며 "일단 엄중 경고 조치하고 이후 조치는 양당 간사들끼리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저녁 6시40분쯤 정회를 선포하고 8시30분에 속개한다고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