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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승진 알았나?…임원들, 올해 자사주 117억어치 샀다
임원 73명이 17만8000여주 매입
입력 : 2022-10-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지난 1년간 이어진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에 관심이 쏠린다.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내부 임원들 역시 올해 주가가 빠질 때마다 주식을 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낮게는 5만1000원대까지도 떨어지면서 임원들도 총 11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지만,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주가 상승을 점치며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의 승진으로 경영상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보다 과감한 투자로 나아갈 수 있단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종희 부회장 7억원어치 등…임원 73명 매입 행렬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73명의 삼성전자 임원들이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 17만8200주를 사들였다. 취득단가를 각각 계산하면 총 117억1068만원어치에 해당한다. 
 
주식을 사들인 주요 임원 중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 노태문 스마트폰(MX)사업부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이 포함됐다. 
 
가장 많이 매수한 임원은 한종희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 3월15일 6만9900원에 1만주를 사들여 총 6억9900만원을 매입했다. 한 부회장은 현재 총 1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노태문 사장도 같은 날 5억5840만원어치(8000주)를 사들였으며 김수목 법무실장(사장)이 3~4월에 수차례 걸쳐 5억57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경계현 사장은 지난 4월26일 5억3760만원어치(8000주)를 취득했다.
 
'10만전자'까지 내다보던 주가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하면서 임원들의 주식 매입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부사장급 임원들에게 자기회사사 주식 매입을 독려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주가 하락에 임원들의 손실도 적지 않다. 26일 종가 기준(5만9400원) 73명의 임원이 올해 새로 사들인 주식에서 약 11억256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손실률은 9.6%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회사 정보에 빠삭한 내부 임원이 향후 회사 성장과 주가 상승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고점이나 특정 악재 이전에 임원들이 먼저 팔고 나가는 것을 시장이 부정적인 신호로 인식하는 것과 반대 상황이다.
 
이달 주가 꿈틀…반등 가능성은
 
소액주주도, 임원들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는 가운데 향후 주가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가는 지난달 말 5만1000원대까지 '4만전자'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더니 27일 장중 6만원까지 터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에 따라 부회장이 된 지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재계는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승진 안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이 부회장이 '뉴삼성' 구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와 경영 상황을 총괄할 그룹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흩어진 계열사 리더십을 모으고 핵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같은 날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잠정치)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3분기 영업이익이 30% 넘게 급감했으며, 매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며 오히려 기회로 삼을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과잉 재고에 직면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재고 처리를 위한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감산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기회"라며 "디램(Dram)과 낸드(NAND) 모두 글로벌 1위 업체로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하며, 원가 경쟁력도 가장 높으며,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20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낸드는 4분기 현재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올 하반기 낸드 가격이 40% 하락해도 흑자 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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