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에 금융당국이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확대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재가동 카드를 꺼냈다. 주식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의 적시 재가동도 강조했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및 금융회사 영향을 점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회사채와 CP 매입 여력을 6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해 저신용 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 상황을 보며 채안펀드의 기조성 된 여유재원 1조6000억원으로 회사채와 CP 매입을 우선 재개하는 등 시중금리 변동성 완화를 위한 안전판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한다. 금융안정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금융시장 안정 관련 유동성 공급장치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주식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의 적시 재가동을 위한 추가 매입 약정도 신속하게 진행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최근 채권시장 불안요인에도 적극 대응하고 건전한 사업장에 대한 자금경색 방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조선사 선물환 매입 여력을 확대하는 등 외환시장 수급요인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또한 취약부문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 부담을 경감하고 가계 주거비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125조원 +α 금융부문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추가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소를 위한 ‘종합금융지원방안’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조속히 마련·추진하고,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올해 자금공급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10조원 이상 추가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외부문 리스크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위험요인을 계속적으로 점검하고 금융회사의 자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는 등 선제적인 위기 대응 여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