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LF푸드의 하코야 큐슈 지도리 우동. 지도리 우동은 구운 닭고기를 올려 따뜻하게 즐기는 우동으로 일본 큐슈 지역의 명물로 꼽힌다.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로 맛을 낸 진한 우동 국물. 닭고기를 올려먹는 이색적인 메뉴로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닭고기에 뿌려져있던 후추가 점차 우동 국물로 퍼지는 점이 독특하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다. 따끈한 국물이 생각났다. 냉장고를 열어 냉동실을 살폈다. 1인분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없을까. 우동 한 그릇. 메뉴를 고르던 머릿속에 우동이 불현 듯 스쳐지나갔다. 냉동실에서 하코야 큐슈 지도리 우동을 꺼냈다. 다른 우동 간편식 제품이 보통 2인분씩 나온다면 이 제품은 1인분으로 나와 부담이 없었다.
LF푸드의 하코야 큐슈 지도리 우동. 지도리 우동은 구운 닭고기를 올려 따뜻하게 즐기는 우동으로 일본 큐슈 지역의 명물로 꼽힌다. 큐슈 지역은 일본 토종닭인 지톳코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정통 일본식 우동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하니 먹기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었다.
LF푸드의 하코야 큐슈 지도리 우동. 지도리 우동은 구운 닭고기를 올려 따뜻하게 즐기는 우동으로 일본 큐슈 지역의 명물로 꼽힌다. (사진=유승호 기자)
레시피를 살펴봤다. 1인분이면서 우동치고 레시피가 조금 복잡했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야했기 때문에 에어프라이어가 없는 1인가구는 조리가 불편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프라이팬을 이용해야하는데 조리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내용물을 살펴보니 냉동된 면과 닭구이, 통대파, 그리고 우동소스(쯔유)가 들어있었다. 내용물은 간단했지만 조리법은 간단하지 않다. 우선 냉동상태에 있는 닭구이와 통대파를 포장지 채로 흐르는 물에 10분간 해동했다. 유수해동을 해야 하는 만큼 채반을 활용하면 좋다.
냉동된 면과 닭구이를 포장지 채로 흐르는 물에 해동시키고 있다. 유수해동인 만큼 채반을 사용하면 좋다. (사진=유승호 기자)
10분간 해동을 하는 동안 냄비에 물을 800ml 정도 담아 끓였다. 우동면을 삶기 위해서다. 물을 끓이면서 유수해동 시켰던 닭구이와 통대파를 살펴보니 어느 순간 해동이 돼있었다. 닭구이를 포장지에서 꺼내 180℃의 에어프라이어에서 5분간 조리한다. 통대파는 잠시 꺼내 옆에다 두면 된다.
냄비에서 물이 끓었다. 끓는 물에 우동면을 냉동상태로 그대로 넣었다. 그리고 중불에서 1분30초 정도 삶았다. 삶은 우동면은 헹구지 말고 그대로 채반으로 옮겨 물기를 빼냈다.
이제 우동 국물을 만들어야한다. 별도의 냄비에 통대파와 물 350ml, 우동소스를 넣었다. 강불로 육수를 끓인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서 3~4분간 끓이면 된다.
통대파와 물 350ml, 우동소스를 넣고 강불로 끓이면 큐슈 지도리 우동 국물이 완성된다. (사진=유승호 기자)
마지막 작업은 모든 재료를 한 데 모으는 것이다. 그릇에 우동면을 담고 그 위에 끓인 육수를 붓는다. 대파가 떠있는 우동에 180℃의 에어프라이어에서 조리를 마친 닭구이를 토핑으로 올리면 완성된다.
제품 패키지에 그려져있는 조리예와 비슷하게 토핑을 얹혀봤다. 그럴싸했다. 일단 우동 특유의 짭짤하면서도 진한 가쓰오부시 향이 올라왔다. 우동 국물은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일반 우동보다 진했다. 맛은 어떨까. 국물부터 맛을 봤다. 상대적으로 진한 색임에도 전혀 짜지 않았다. 사실 간이 짤 경우를 대비해 옆에 물을 한 컵 떠놓고 있었는데 쓸 일이 전혀 없었다. 특히 국물의 향과 맛이 진했다. 가쓰오부시 외에도 고등어부시, 다시마로 진한 맛을 냈다는 게 LF푸드의 설명이다.
다가수 수타방식으로 만들어 면발이 윤기가 있고 탱글탱글하다. (사진=유승호 기자)
면을 먹어봤다. 면은 육안으로 봤을 때 윤기가 있고 탱글탱글했다. 식감은 찰진 느낌과 함께 쫄깃함이 동시에 올라왔다. 다가수 수타방식(사누끼)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가수 수타방식은 밀가루에 물을 넣고 손으로 찰지게 반죽한 후 숙성, 밀방망이로 밀어 뽑아내는 제면법이다. 우동 육수에 면을 넣고 동시에 끓이지 않은 탓에 간이 면발에 잘 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오히려 면과 동시에 끓였다면 탱글탱글한 면발은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통대파의 식감도 괜찮았다. 냉동으로 된 제품인 만큼 해동하는 과정에서 통대파의 식감이 무너질 수 있는데 아삭한 식감이 유지될 정도로 원물이 살아있었다.
이번 우동 제품의 하이라이트, 닭고기는 어떨까. 가장 궁금했다. 닭고기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직화 닭고기 특유의 향이 올라왔고 곧 바로 후추 맛이 따라왔다. 닭고기 특유의 냄새를 후추가 바로 잡아준 것이다. 실제로 닭고기 사이사이에는 다량의 후추들이 뿌려져있었다. 닭고기와 우동면을 함께 먹어보는 것도 굉장히 이색적인 경험을 느끼게 해줬다.
지도리 우동은 구운 닭고기를 올려 따뜻하게 즐기는 우동으로 일본 큐슈 지역의 명물로 꼽힌다. 닭고기 사이사이에 후추들이 뿌려져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또 하나의 특이한 부분이 있었는데 국물이었다. 우동을 갓 만들었을 때 국물은 가쓰오부시로 인한 진한 맛이었다. 하지만 우동을 먹으면서 닭고기 안에 뿌려져있던 후추들이 국물과 섞이면서 후추맛이 나는 우동 국물로 바뀐다. 처음엔 진한 맛이었다면 끝에는 후추로 인한 얼얼함도 느껴졌다.
일본 큐슈 명물 우동을 8000원 수준의 가격으로 우리집 식탁에서 즐길 수 있다는 건 LF푸드의 하코야 큐슈 지도리 우동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조리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요리 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하면 좋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