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내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의 부작용,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과 개도국 간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 역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올해에 비해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특히 내년에는 주요국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내년도 우리 경제는 국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이 보다 완화되고 인플레가 다소 안정화되는 반면에,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이 이사는 "내년 국내 경제는 상반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상저하고'형을 보이면서 성장률은 올해 2% 중반대에서 2% 초반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성장세 둔화가 빠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내년 우리 경제가 성장세 둔화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책 수단을 강화하고 민생경제 안정성 확보를 통해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 이사는 "국내 경제 전반에 걸쳐 거시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물가 피크론이 대두될 정도로 국내 물가는 하향 안정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인 만큼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물가 안정'에서 '경기 안정'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의미에서 재정정책의 방향 역시 점진적으로 성장 친화적으로 전화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금까지 추진돼 왔던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 확보 정책은 물론, 소비와 투자 진작 대책 등 전반적인 위기 대응책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 정책 역시 물가 안정은 물론 경기 급락 가능성과 민생경제에 대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적한 대내외 리스크로 금융과 실물경제가 동시 침체되는 복합 불황 및 이로 인한 국내 경기의 장기 침체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이사는 이를 위해 "한미 기준금리 역전, 외화 유출 등에 따르는 금융시장 불안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통화 및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한미 통화 스와프, 아시아 역내 통화협력 강화 등을 통해 국내 통화 및 외환시장의 안전핀을 다양화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순수출 감소가 전망된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입항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