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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테크를 아시나요"…고물가에 추석선물 되판다
스팸·참치 등 유통기한 긴 상품 인기…인터넷 최저가보다 20~50%↓
입력 : 2022-09-15 오전 8:00:00
추석명절을 전후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선물세트 판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추석 전 대형마트에 진열된 추석 선물세트.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직장인 박모(33세)씨는 추석선물로 받은 스팸과 참치, 식용유 세트를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했다. 자취를 하지만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박씨는 선물세트를 팔아 현금으로 마련해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서다. 
 
#주부 강모(43세)씨는 추석이후 중고거래를 통해 참치와 스팸을 구입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긴 상품을 중심으로 구매해 곧 다가올 설 연휴 선물로 구비해두기 위해서다. 중고거래시 유통기한 확인은 필수이며 같은 물건이라도 조금 더 싼 물품을 샀다. 강씨는 "명절 이후 싸고 좋은 물건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십여명의 친척들에게 선물을 줘야하기 때문에 30~40%, 많게는 50%까지 싸게 구입해 쟁여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례없이 높은 고물가에 추석선물을 되파는 '명절테크'가 성행하고 있다. 올해 가성비 추석선물이 인기를 끌었던 만큼 햄과 참치, 생활용품 등 선물로 받은 세트를 중고거래에서 사고 파는 것이다. 판매자는 필요없는 물품을 판매해 현금으로 이득을 얻고, 구매자는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명절을 전후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선물세트 판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스팸과 참치 등의 선물세트가 압도적으로 많고, 바디세트, 티세트 등 다양한 종류의 명절선물이 잇따라 판매되고 있다.
 
이는 20~30세대 뿐 아니라 40~50대까지 중고거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실용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처럼 물가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중고거래'를 통해 이득을 얻으면서 만족할 수 있다. 보존기간이 긴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구매자와 필요없는 물건을 빠르게 수익화하는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14일 올라온 선물세트 게시물. 양재, 강동, 송파, 천안 등 지역여부와 상관없이 관련 물품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당근마켓 갈무리)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지역에 상관없이 상당히 많은양의 선물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미개봉 스팸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만원이상 저렴하다거나, 절반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는 선물세트가 줄을 이었다. 
 
중고나라에도 추석 연휴기간 선물세트 관련 판매글이 크게 증가했다. 플랫폼 내 주요 검색어는 '선물세트', '스팸', '홍삼' 등의 키워드가 급증했다. 중고나라에 등록된 선물세트의 가격은 인터네넷 최저가보다 20~50%이상 저렴하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물품 거래가 보편화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며 "추석 연휴를 전후로 중고거래 홈 피드 검색어 순위에 선물세트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선물로 받은 홍삼, 비타민 등은 재판매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고거래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홍삼, 유산균, 비타민, 루테인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행법상 건강기능식품의 영업 신고 없이 개인 간 거래는 불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업 신고를 한 영업자만 판매할 수 있고, 이는 온라인으로 판매할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무료 나눔의 경우에도 해당된다"며 "만약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 행위를 하다 적발된다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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