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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끝난 글로벌 빅테크…채용 한파 불어온다
실적 부진에 대규모 감원 줄이어
입력 : 2022-08-08 오후 3:53:1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내년까지 인력 증가율을 완만하게 줄이겠다.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분기 경영 실적을 공개하며 남긴 말이다.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메타 역시 긴축 경영 기조를 시사한 것인데, 그 중에서도 인건비를 통제하겠단 계획을 보다 명확히 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신규 엔지니어 채용 규모를 30%가량 줄이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메타의 고용 인원은 8만3553명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앞서 주커버그가 지난달 초 내부 화상회의를 통해 신규 엔지니어 채용 규모를 당초보다 30% 줄이겠다고 공지한 것 등을 감안하면 메타의 올해 총 지출 규모는 850억~880억달러로, 지난해의 870억~920억달러에서 최대 7%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 감축 계획을 전하는 곳은 메타뿐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속 성장을 이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부진한 실적을 전하면서 감원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매출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인건비 부담은 지속되는 데 따르는 고육지책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거시 환경이 좋지 않아 당분간 실적 악화가 계속될 것이란 점도 인력 감소를 선택하게 하는 배경이다. 
 
메타에 앞서 넷플릭스가 두 차례에 걸쳐 직원 총 450명을 해고했다.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트위터도 인재 영입팀 직원 30%를 해고하기로 했다. 100명 안팎의 인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경기 둔화에 정부 눈치보기까지 더해지면서 고용 한파를 피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2분기에만 9000여명을 감원하는 등 상반기 총 1만3000여명을 정리해고 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5%가 줄어든 셈이다. SCMP는 "알리바바의 급여 대상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라며 "직원 수 축소는 계속되는 규제 압력과 중국 경제 둔화 속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알리바바와 중국 빅테크 투톱을 이루는 텐센트도 상반기 10~15%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중국 매체에서는 감원 비율을 최대 30%까지 추산하기도 했다. 이 밖에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 전자상거래업체 징둥 등이 사업 축소 등에 따른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개발자 모시기' 열풍에 연봉 인상 랠리가 이어졌던 국내 기업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 ICT 기업인 네이버부터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선회했다. 공격적 채용에 나섰던 지난해와 달리 채용 규모를 30% 이상 줄여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500~700명 선을 유지하겠단 방침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신규 사업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공격적인 채용 전략 필요성을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 언급했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며 지난 5일의 2분기 실적 공개에서도 "채용규모를 줄이며 비용 효율화에 나선 상태"라고 인력 축소 계획을 재확인했다. 
 
1년 사이 확 달라진 고용 시장의 분위기에 전문가들은 "결국 실적이 답"이라고 진단했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전세계적으로 최근 몇 년간은 IT 업계의 고용이 급격하게 증가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 "한 번 올라간 인건비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데, 국내의 경우그 경향이 보다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파라고까지 표현할 수는 없지만 예년같은 고용 호황이 오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이 지속되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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