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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장관' 나와달랬는데…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은 대통령실 참모진
'메시지 줄이고, 메신저 분산' 전략…전문가들 "노련한 참모들로 개편해야"
입력 : 2022-07-21 오후 4:33:04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다른 질문 없으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메시지는 줄이고, 메신저는 분산하는 전략으로 메시지 관리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스타 장관을 언급했는데 관전평이 어떠냐. 만족하시냐. 도어스테핑 질문은 앞으로 2개씩만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민감한 질문에는 아예 답을 하지 않는 식으로 약식회견(도어스테핑)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장기화에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되자, 다음날인 20일엔 "거기에 대해선 더 답변 안 하겠다"고 톤다운 한 바 있다. 메시지 관리를 통해 도어스테핑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날도 같은 질문을 받자 "빨리 불법행위를 풀고 정상화시키는 게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정제된 답변을 내놨다. 여기에 답변 거부권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불편한 질문에 때론 격앙된 어투와 과도한 몸짓을 섞어 거센 발언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차분한 음성으로 최대한 감정적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심지어 이날 브리핑에서 '도어스테핑 때 보니 음성이 좋지 않으시던데, 코로나 검사는 매일 받고 있느냐'는 질문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런 기조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시작됐다. 지지율 하락의 배경 중 하나로 대통령의 설화가 꼽히면서 윤 대통령이 메시지 관리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이런 메시지 덜어내기 전략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본질은 윤 대통령이 답변하기 싫은 질문에 답을 안 하는 것"이라며 "지지율 하락이 출근길 문답에 있는 게 아니라 매일 아침 보여준 대통령의 태도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도어스테핑의 시도 자체를 탓할 수는 없지만 취지가 좋다고해서 내용이나 결과가 좋은 게 아니다"며 "메시지 내용을 점차 줄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공식적으로 없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다른 방식의 소통을 위한 일종의 과도기적인 언행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앞서 윤 대통령은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사례를 들며 "이 전 회장 본인은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CEO(최고경영자)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비유했다. "스타 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대통령은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와도 좋다"고도 했다.
 
스타 장관을 주문한 것 역시 윤 대통령이 언론 전면에 나서기보다 참모진들을 앞세워 메시지를 분산하려는 필요성에 따른 조치다. 문제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참모진이 없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신감을 가지고 언론에 자주 등장하라"고 까지 주문한 바 있다. 
 
윤석열정부 출범 두 달을 넘긴 상황에서 그나마 언론에 눈에 띄는 참모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투톱으로 수행한 최상목 경제수석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정도다. 최근엔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이 언론을 통한 고공전을 펼치는 데 가세했다. 강 수석은 윤석열정부 관계자의 첫번째 라디오 인터뷰를 한 데 이어 같은날 언론 브리핑까지 하면서 윤 대통령의 지침을 따르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을 비롯해 최영범 홍보수석,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의 존재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근엔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강 대변인이 브리핑하는 동영상에 가수 신승훈씨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ve)'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편집 영상이 밈처럼 돌기도 했다. 22초 분량의 영상에는 '그리고 시작된…대통령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강 대변인이 "매일 새벽같이 출근해서 한밤중에 퇴근하고…살인적인 업무를 훌륭히 소화했다. 마땅히 그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아서 대통령실에도 정식으로 채용이 됐다"고 언급한 게 자막으로 깔렸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부인 김건희 여사가 허위 이력 기재 의혹에 대국민 사과를 한 영상에 아이 빌리브가 배경 음악으로 깔린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의 홍보 부족을 지적하면서 인적 쇄신을 조언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소통의 창구였던 도어스테핑이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하는 일방적인 자리, 기자들이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는 눈치의 장이 돼가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노련하고, 경륜있는, 참모들로의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런 비서진들은 전 세계적으로 아주 드물다. 홍보하는 분들 뿐만이 아니고 정무수석이나 비서실장은 사실상 없다고 볼 정도로 엉망"이라며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물갈이를 촉구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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