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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장혁 “액션의 끝을 보여주자”
“‘검객’ 끝난 뒤 제작사 대표님과 액션 퍼포먼스 집중된 영화 논의”
입력 : 2022-07-17 오전 12: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굳이 이유를 찾아 보자면 그의 연기가 너무 희화화 된 점이 아닐까 싶었다. 그의 연기가 희화화시키기 좋게 과장된 요소가 많다기 보단 그의 연기 속 캐릭터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을 듯싶다. 그래서 대표적 작품이 바로 드라마 추노가 아닐까 싶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추노대길캐릭터는 지금까지도 이 배우의 다른 이름 또는 이 배우의 다른 정체성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럼 그런 의미를 좀 다른 지점으로 끌어가 봤다. 이 배우에겐 그저 감정의 굴곡이 넘쳐 흐르는 극단적 캐릭터의 아우라만 어울려야 하는 걸까. 이게 무슨 말이냐 면 이렇다. 이 배우, 감정을 배제하고 몸으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는 퍼포먼스 연기의 향연을 펼쳐 보이고 싶었단다. 좋은 연기를 펼쳐도 과장된 회화화의 도구로 전락한다면 차라리 진짜 잘하는 퍼포먼스를 끌어와 감정의 다른 결을 보여주려고 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혹시 이런 이유가 이 작품을 소화하고 기획하는 데 최소한의 한 몫을 했으리란 것을 짐작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액션에선 사실상 국내 원톱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배우 장혁, 그리고 그가 기획하고 액션 디자인까지 참여한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배우 장혁. 사진=(주)아센디오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하지만 소설의 기본적 얼개만 가져온 것일 뿐. 기본적인 형태는 액션에서 보여질 수 있는 퍼포먼스를 극단적으로 끌어 올려보는 설정과 형식으로 가져가 보자는 장혁과 제작사 대표의 의견이 일치돼 기획된 영화다. 여기에 과거 아이리스를 함께 했던 무술팀원들 여기에 전작 검객의 최재훈 감독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지금의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가 된 듯하다.
 
시기적으론 검객을 끝내고 난 뒤 강릉을 배급하셨던 이번 영화의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게 된 자리에서 나온 얘기였어요. ‘진짜 화끈한 액션 한 번 해보자라면서 시나리오를 개발하던 중이었는데 그때 원작 소설을 알게 됐죠. 원작 소설의 기본 뼈대와 함께 아이리스를 함께 했던 무술팀원들이 합류하면서 기본적인 얼개가 짜여져 갔어요. 액션팀과는 정말 오랫동안 알던 사이라 함께 액션 디자인까지 하게 됐었죠.”
 
기획단계에서부터 액션의 퍼포먼스에만 집중된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게 이유였다. 때문에 영화 자체의 서사에는 힘을 많이 뺐다. 물론 이 얘기가 서사의 흐릿함이나 완성도의 문제를 거론할 지점이 될 수는 없다. 처음 시작부터 보는 맛을 위한 영화였기에 가장 화려하고 또 가장 화끈한 지점이 무엇일까 그것에만 고민하며 즐겁게 만들고 행복하게 작업했단다.
 
배우 장혁. 사진=(주)아센디오
 
원작에선 기본 얼개 정도만 가져올 수 밖에 없었던 게, 킬러 얘기이지만 액션보단 인물들 관계의 얘기로 많이 빠져 있어요. 액션 퍼포먼스에 집중하기 위해 만들려고 한 영화이니 우린 원작 소설 설정을 반대로 가져가기로 했죠. 제가 좋아하는 성룡의 자서전이나 인터뷰를 보면 영화를 만들 때 액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한 구성을 짠다고 하더라. 우리도 최대한 퍼포먼스를 가리지 않는 선에서 드라마를 구성하려 노력했어요.”
 
극중 장혁이 맡은 배역 의강은 전직 킬러, 영화에선 은퇴 후 다른 삶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일상이 깨지면서 숨겨 뒀던 본능을 끄집어 내는 인물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최강의 실력을 가진 의강의 폭주는 적들의 숨통을 쥐어 짜는 정도가 아니다. 이른바 원샷 원킬로 불릴 정도로 강력하다. 보는 맛의 쾌감이 그래서 상당히 강력하다. 이 정도면 장혁이 기획한 이 영화의 액션 퍼포먼스로서 제격이란 말을 들어도 괜찮을 듯 싶었다.
 
퍼포먼스에 집중한다고 했을 때 뭘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까 싶었어요. 최대한 아날로그적인 액션 구성으로 가야겠다 싶었죠. 그게 어쩌면 우리 영화의 최대 장점이 될 수도 있을 듯 싶었어요. 그래서 CG를 최소화 시켰고 실제 배우들 간 퍼포먼스가 가장 많이 느껴질 수 있게 촬영을 진행했어요. 원래 액션 장르는 빠른 흐름을 위해 컷을 나누는 것에 익숙한데 저흰 액션도 롱 테이크가 정말 많아요.”
 
배우 장혁. 사진=(주)아센디오
 
국내에서 액션 잘하기로 유명한 장혁이고 그가 마음 먹고 액션에만 집중한 영화이기에 보는 맛에선 기존 어떤 장르 영화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번 영화 속 배우 구성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기도 한다. 대부분이 장혁과 친한 배우들이다. 그의 절친 중 한 명인 용띠클럽멤버 차태현도 등장한다. 영화 전체의 톤 앤 매너와 어울리지 않는 구성이 눈에 여러 부분 띌 수 밖에 없었다.
 
태현이도 그렇고 신승환 최기섭 등 저와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요. 손현주 형님도 친한데 제가 부탁했었고. 마음이 맞고 연대감을 갖고 있는 스태프나 배우들이 함께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꿈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주성치 사단이란 말이 참 듣기 좋았어요. 서로 맞춰 본 사람들끼리라 담백함도 있고 극적 효과를 내는 지점에서도 더 시너지가 좋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액션의, 액션에 위한, 액션을 위한배우라고 찬사를 받고 있는 장혁이다. 그는 꽤 오랫동안 복싱과 절권도를 수련해 온 사실상 프로 무술인으로 통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무술을 수련해 오면서 개인적으로 연기에 대한 도움도 많이 받았고 또한 삶 적인 부분에서도 큰 성장을 거둘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단다. 우선 운동을 많이 했기에 액션을 잘한다기 보단 운동을 많이 해서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방식을 훨씬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배우 장혁. 사진=(주)아센디오
 
우선 절권도는 제가 어린 나이에 배우가 됐고 그 나이에 배우가 갖고 있는 색깔이 있어야 하기에 퍼포먼스적인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절권도를 수련하면서 연기 몰입이나 리듬 템포 등을 습득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연기를 풀어가는 것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또 연기도 진짜 재미있어지더라고요. 복싱도 내 체력을 길러주지만 절권도와 마찬가지로 연기의 리듬이나 템포를 다듬을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줬어요.”
 
액션에만 집중된 영화를 찍었고 액션에도 상당히 진심이란 건 국내에서 모르는 팬들이 없다. 하지만 장혁은 의외로 액션 전문이란 타이틀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배우이기에 뭔가 하나의 색깔을 내세우고 싶고, 그럴 경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배우 자체로서의 성장을 위해선 오히려 자신을 가로 막는 지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배우 장혁. 사진=(주)아센디오
 
액션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재미도 있어요. 하지만 그 장르에만 집중하면 배우로선 연기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듯해요. 전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고 밀도감 있는 연기도 다 해보고 싶어요. 제 나이에 해 볼 수 있는 장르는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 오픈 된 상태에요. 그래야지 배우로서 구축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두터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거죠. 좋아하는 것만 하다 보면 결국 바닥이 드러나지 않을까요. 계속 다른 걸 쌓아가야 한다 생각해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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