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예비기간 내에 다시 하늘로 향하게 됐다. 2차 발사를 하루 앞두고 발견한 문제를 해결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1일 누리호의 2차 발사를 재추진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향후 기상 상태에 따라 발사일이 변동될 수 있지만, 낙뢰와 강풍 등의 변수만 없다면 20일 누리호는 다시 한번 조립동을 떠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브리핑에서 "당초 레벨 센서를 교체하기 위해 1, 2단 연결 분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면밀한 검토 끝에 핵심 부품만 교체하는 쪽으로 오류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품 교체 후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1~3단에 대한 전기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사일 결정의 배경을 전했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 15일 발사대에 기립과 고정 작업을 마치고 최종 점검을 하던 중 산화제 탱크 내 레벨 센서 이상이 발견됐다. 이후 기립된 상태에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같은 날 밤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다시 이송했다.
15일 저녁 발사대에서 발사체 조립동으로 재이송 작업 중인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우연 기술진은 16일부터 발사체 내부 점검에 돌입했으며 오후 2시50분경 점검창을 개방해 탱크 연결부에 있는 터미널박스와 전선 등을 점검했다.
당초 기술진은 레벨센서 전체 교체를 염두에 뒀다. 이 경우 1, 2단의 분리가 불가피해 향후 발사 일정이 더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점검 결과 기계 부분에는 문제가 없이 전기적 문제만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이 됐고 도면을 놓고 검토한 결과 발사체 내부로 작업자가 들어가 부분품(레벨센서 코어)만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부분품 교체 작업은 17일 오전 8시반부터 시작됐다. 기술진은 문제가 있는 부분품을 탈거해 기체 밖으로 꺼냈다. 이 상태에서 문제 부품을 점검해 전기적 이상이 있음을 한 번 더 확인했고 새 부분품으로 교체했다. 새 부분품은 누리호 3호기 조립을 위해 준비된 것을 사용했다.
이후 기술진은 교체된 부분품을 장착하고 전반적인 점검 작업을 이날 오후 4시반까지 진행했다.
항우연은 발사 일정을 무리하게 예비 기간 내로 맞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억지로 진행한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레벨센서 교체 이후 발사체 내부에 전기 관련 계통을 모두 꼼꼼히 점검했다"며 "조립동에서 발사 전 할 수 있는 확인은 모두 다 했다"며 준비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일기 등을 고려했을 때 주 후반보다는 앞쪽이 낫겠다는 분석 결과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권 정책관도 "전기적 점검 외에 다른 것을 하려면 단 분리가 필요한데, 화약류가 장착된 후의 단 분리는 이익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서두른 일정이 아님을 재차 확인했다.
고 본부장은 "지난번 발사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연구진들이 의기소침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빨리, 많이 점검해 도전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할 수 있는 점검을 모두 마친 만큼 발사를 진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전언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