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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문체부 국립극단 부지 복합문화시설 건립에 반대
입력 : 2022-06-16 오후 2:19:5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연극계가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국립극단 자리에 민간자본으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정부 방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연극협회는 16일 '범연극인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예술인들, 전문가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는 민자 유치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서계동 자리는 2010년부터 국립극단이 맨바닥부터 갈고 닦아 온 터전이다. 멀티플렉스 공연장은 시대 역행의 상징일 뿐이며 수지(손익)를 먼저 논하는 곳에 문화는 생성되지 않고 예술은 머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극협회는 이와 관련해 "비대위를 구성하고 연극계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며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관련 사업자 선정을 포함한 계획 일체의 진행을 중단하라"는 입장도 강조했다.
 
서계동 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은 현재 국립극단이 사용 중인 서계동 7천905㎡부지에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으로 대공연장(1200석), 중공연장(500석), 소공연장 3개(300석, 200석, 100석) 등을 갖춘 지상 15층, 지하 4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세우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244억원을 들여 2023년 7월 착공해 2026년 12월 말에 준공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남산 국립극장에 있던 국립극단은 재단법인이 되면서 2010년 옛 기무사 수송대 터였던 서계동의 현재 위치로 옮겼다. 이곳에 복합문화시설이 건립되면 국립극단 고유의 공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을 연극계는 우려하고 있다.
 
반대로 문체부는 새로 생길 서계동 복합문화시설에 연극뿐 아니라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예술 분야에 안정적인 무대 제공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 공연계를 상대로 한 공청회에서 연극계는 반발한 반면에 무용·뮤지컬계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의 사업 추진 방식에도 연극계는 반대의 뜻을 비치고 있다.
 
정부가 20년간 시설을 임대하는 방식은 수익성에 방점이 찍혀 공공재로서 극장의 역할을 위축시키고 예술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연극협회는 "이번 사안만큼은 원로 연극인들의 반대 목소리도 높다. 예술에 대한 몰이해이자 예술을 경제적 사고로 바라보고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극협회 비대위는 문체부에 오는 21일까지 답변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국립극단 소극장 전경. 사진=국립극단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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