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한 BTS 일곱 멤버에겐 개인 시간이 필요하다. 국제적인 팝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들의 삶 속에서 약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NYT)
데뷔 9주년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외신들도 14일(현지시간) 일제히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세계 주요 통신사를 비롯해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 주요 일간, CNN 방송, BBC 방송 매체들은 이날 BTS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선언과 그간의 성과, 팬들의 반응, 멤버들의 솔로 활동 전망 등에 대해 보도했다.
팝의 본고장인 영미권에 미친 영향력부터 글로벌 팬덤 '아미',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면담까지 BTS가 구축한 성과를 다뤘다.
NYT는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한 BTS의 일곱 멤버가 당분간 각자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BTS에 헌신적인 팬들은 응원과 슬픔이 혼재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WP는 "다른 유명 보이그룹들이 활동 일시중단을 발표했던 상황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치명적"이라며 2016년 1월 이후로 무기한 활동을 중단한 영국 유명 보이그룹 원디렉션이나 2002년부터 쉬고 있는 미국 엔싱크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빅 타임 러쉬, 조나스 브라더스, 폴 아웃 보이 등 중단했다가 돌아온 다른 그룹들의 사례를 들며 "희망은 있다"고 전했다.
BTS의 활동 중단과 관련해 영미권 팝 시장 영향력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WP는 "BTS는 2013년 등장 이후 영향력 그 자체였다"며 "비틀스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동안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세 차례나 차지했고, 9만 명을 수용하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90분 만에 매진시켰다. 이 밴드에 (단순히)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적은 콘서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BTS의 소속사는 큰 수익을 얻었다. 최근 BTS는 반아시아인 증오범죄에 맞서 백악관을 방문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백악관은 BTS를 ‘전세계에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년 대사"라고 보도했다.
AP·로이터 통신, BBC와 CNN 역시 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소식과 함께 유엔 총회 연설과 바이든 대통령 면담 등 코로나19와 증오범죄 대응에서 목소리를 내온 BTS의 과거 활동을 소개했다.
음악전문 매체 롤링스톤은 BTS 멤버들이 언급한 ‘K팝 아이돌 시스템’에 주목하기도 했다.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유튜브 영상에서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롤링스톤은 “멤버들은 K팝 아이돌 시스템의 압력 속에도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BTS의 이번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병역문제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일본 문화 칼럼니스트인 마쓰타니 소이치로씨 역시 15일 칼럼에서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배경에는 병역 문제가 있다"며 "한국이 소프트파워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K팝 그룹에 병역 문제는 큰 장애물이었다"며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등 과거 인기 그룹이 군 복무로 한때 인기가 꺾인 것은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방탄소년단 'Yet To Come' MV.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