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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감소세 이어질까…8월 전세 수요 '변수'
전세대출, 4개월 연속 나홀로 증가세
입력 : 2022-06-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가계대출 흐름에서 전세자금대출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계대출 중 유일하게 나홀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오는 8월 임대차3법 시행 2년 차로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점이 도래하면서 전세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개월 연속 감소세로 올해 들어서만 8조원 가까이 줄었다. 실제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30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조9914억원 줄었다. 
 
반면 전세대출은 나홀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851억원 늘어난 132조4582억원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세대출 증가세는 전세 실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전셋값 상승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평균 전세값은 무려 53.28%나 상승했다. 특히 2020년 7월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셋값은 1년9개월 만에 30%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전세대출이 상대적으로 당국의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은 실수요 대출로 분류되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주요 은행들도 전세 계약 갱신 시 대출 한도를 '인상분'에서 '전셋값의 80%'로 복원시켰다.
 
문제는 8월 이후의 전세 수요다. 8월 임대차3법 시행 2년을 맞으면서 전세 계약갱신청권을 행사한 세대의 전세 만기가 도래한다. 새롭게 전세 계약을 갱신한 세대들은 전월세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전셋값이 주변 시세만큼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전세 세입자들은 부족한 보증금을 전세대출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가계대출 감소세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전세대출 차주의 필요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하반기 시행했던 전세자금 대출 규제도 정상화됐고,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전세 물량이 8월에 나오면 대출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세가 발목을 잡으면서 전세 세입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금리가 지속 상승할 여지가 큰 상황인 만큼,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예상만큼 전세대출이 폭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전세 매물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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