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에서 소비자가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식용유 시장이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외식 대신 내식 수요가 증가한 것이 국내 식용유 시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다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해바라기씨유 공급난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옥수수·대두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용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5308억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 전년 대비 약 8% 성장한 데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그간 국내 식용유 시장은 2015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실제로 2016년 기준 4986억원 규모에서 2019년 4654억원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3년 새 6.66%가 빠졌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국내 식용유 시장 상황은 급반전했다.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먹는 이른 바 집밥족, 에어프라이어 보급, 밀키트 시장 성장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그리던 시장 규모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식용유 시장 규모(5308억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654억원) 대비 무려 14.05% 신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올리브유 수입량 역시 2019년 1만9335톤에서 지난해 2만7191톤으로 40% 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밀키트 등 간편식 시장 성장세에 맞춰 식용유 시장도 연평균 1.2%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5308억원이던 국내 식용유 시장 규모는 2026년에 5635억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외식소비 회복과 밀키트 등 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식용유 시장은)향후 급격한 성장세가 누그러져 연평균 1.2%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건강 트렌드와 에어프라이어 보급으로 튀김 요리를 할 때에도 기름을 덜 사용하는 조리방식을 고려하면서 식용유의 역할도 점차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식용유 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해바라기씨 생산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세계에 수출하는 해바라기씨유 비중은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는 현재 러시아의 침공으로 생산과 운송에 모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오뚜기는 해바라기씨유 공급 중단 가능성이 담긴 공문을 학교 급식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에 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옥수수·대두 가격까지 치솟고 있어 식품업계의 원가부담과 함께 이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당 8.24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 약 37% 급등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대두 가격도 올해 약 26% 올랐다. 현재의 대두 가격은 일반적인 값의 두 배에 근접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식용유는 2020년 1분기부터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식용유 등은 기초식품으로 소비자의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