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꽤나 오랜 시간 한국 드라마, 특히 로맨스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는 대다수가 캔디형 여주인공이었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며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여주의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다. 배우 조보아 역시 ‘군검사 도베르만’을 선택한 이유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서 채우지 못한 욕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 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 분)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조보아는 극 중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군검사가 돼 애국회를 비롯해 노화영(오연수 분)을 무너트리는 차우인 역할을 맡았다.
조보아는 “종영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촬영이 끝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드라마가 끝이 났다는 게 그리 실감이 나지 않는다. 7개월 동안 힘들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매 장면마다 재미있게 만들어가고 촬영을 해서 그런지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조보아가 연기한 차우인은 육군 4사단 법무실 법무장교로 군검사다. 그러다 보니 조보아는 군복을 자주 입어야 했다. 그는 “군복을 입다 보니까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같은 옷을 입고 있고 계급에 따라 상하 관계도 있다. 그러다 보니까 군복을 입으면 더 조금 정적이게 되고 씩씩하고 무게감 있게 변하는 것 같았다”며 “말투나, 행동이 달라지다 보니까 군복을 입어서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요소였다”고 밝혔다.
특히 “군화를 신고 액션을 하는데 군화 무게가 있다 보니까 액션 할 때 발에 피로감이 더 들었다. 근데 확실히 전투복이 편해서 촬영을 하지 않을 때 쉬는 시간에도 입고 있었다. 자세도 털털해지고 바닥에도 편안하게 앉게 되더라”고 말했다.
조보아는 이번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액션 연기를 하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데 3개월 밖에 못했다. 준비하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액션 연기가 어색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마지막 회에는 몸이 풀렸는지 액션이 자연스러워졌다. 마지막 회에서 용문구(김영민 분)를 와이퍼로 제압할 때 액션이 몸에 익숙해져서 화면으로 봐도 자연스러웠다. 나중에 준비를 제대로 해서 다른 액션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인터뷰. (사진=키이스트)
조보아는 ‘군검사 도베르만’의 대본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차우인과 도베만의 역할, 캐릭터가 잘 보였단다. 무엇보다 조보아는 차우인이라는 인물이 자신이 갈망하는 역할과 비슷했단다. 그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이고 판을 벌리고 스스로 해결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조보아는 과감하게 숏커트로 머리를 자르고 이미지 변신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진짜 차우인 같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 뿌듯함을 느낀다. 작품이 끝나고 다들 머리를 다시 기르라고 해서 고심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머리를 안 기르고 싶다. 자르고 보니 너무 편하다”고 했다.
조보아는 차우인에 대해 “나는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말을 차우인은 다 한다. 그런 부분이 닮고 싶은 부분이다. 카리스마 있고 무게감 있는 능동적인 모습도 내가 갖지 못한 부분이었다”며 “나에게 있는 털털한 모습을 극대화 해서 차우인을 표현하려고 했다. 오히려 차우인을 연기하면서 내가 성격이 닮아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났는데 다들 성격이 변했다고 하더라. 난 작품에서 빠져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못 빠져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인터뷰 내내 ‘능동적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이에 대해 “이전에는 작품에서 능동적이지 못했다. 연기하면서 아쉽고 속상할 때도 있었다. 항상 뭔가를 능력으로 해결 못하고 다른 캐릭터가 해소해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갈증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서 채우지 못한 욕심을 차우인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라는 사람 자체가 캔디형 캐릭터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맡은 캐릭터와 나랑 마찰이 있었던 것 같다. 위기에 닥치면 구해주고 실수하면 해결해 주고 그런 캐릭터에 아쉬움이 이번 작품으로 표출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인터뷰. (사진=키이스트)
조보아는 “이번 작품은 캐릭터가 강했다. 그러다 보니 다음 작품은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캐릭터, 차분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내가 선호하는 장르보다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작품은 기존 작품과 다른 결을 해보고 싶다. 꾸준히 배우로서 나아가고 싶은 건 맡은 캐릭터에 따라서 다른 사람처럼 표현되고 보여졌으면 한다. ‘이 사람이 차우인이었어’라고 놀랄 정도로 또 다른 변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릴러 작품을 좋아한다는 조보아의 말에 그가 스릴러 속 범죄자 역할을 맡는다면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러자 조보아는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사이코패스와 같은 역할은 경험할 수 없고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런 극적으로 몰린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맡고 싶은 캐릭터를 이야기하는 조보아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신나 보이는 게 한 눈에 보일 정도였다.
조보아는 “매번 도전이고 어려움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다. 변화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작년에는 의사 역할을 했는데 이번엔 군검사를 했다. 이런 게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디테일한 공부를 많이 해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런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은데 연기를 하는 재미가 그 스트레스를 이기는 것 같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인터뷰. (사진=키이스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