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서울 용산구가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서울 도심의 연결고리, 나아가 국가의 중심축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대한건축학회로 이뤄진 한국건축단체연합은 건축·도시계획 전문가들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용산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 가톨릭관동대 교수를 역임했던 이형재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고문의 '청와대 설계개념과 향후 활용방안' 발표에 이어 두 주제와 관련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용산을 '상실의 땅'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용산 구도심 개발 계획은 20년 전부터 논의됐지만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가 있기 전에는 많은 국민들이 용산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한 상실의 땅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산은 과거부터 외국 군대 주둔지로 활용돼 외세 침략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잃어버린 땅으로 불렸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계기로 잃어버린 땅 회복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지금의 용산은 강북 지역과 동서를 단절시키는 거대한 벽과 같다"며 "정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용산이 도시와 도시를 잇는 축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었다. 도심부와 국제교류 거점의 여의도, 업무중심부인 강남을 잇는 트라이앵글 속에 자리한 만큼 연결고리 역할이 가능하도록 공간 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고속철도 지하화와 용산공원 조성을 통해 동서방향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며 "용산정비창 개발을 국제업무기능으로 강화해 여의도 금융지구와 연결하고, 용산공원은 문화·콘텐츠 기능 강화로 한남동 미술관, 이태원 등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 교수는 "성장 잠재력이 큰 용산이 마구잡이로 개발된다면 미래 발전 잠재력을 또 한번 상실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정책과 민간사업의 조화, 서울시와 용산구, 국가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 청와대의 상징성은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활용방안을 얘기한 이 고문은 "청와대는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대통령 궁으로 한국 전통성을 담고 있다"며 "청와대 외부공간은 개방할지라도 본관, 춘추관, 영빈관 등 내부 공간을 대통령 당선인이 활용할 수 있다면 영속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항만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청와대와 용산공원이라는 커다란 지역들이 갑자기 시민 품에 돌아오게 됐다"며 "국가의 상징공간인 용산은 현재 우리 안의 것들이 발산돼 구체화될 수 있는 '미래적 여가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