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온라인 구매 고객을 잡고자 한국 사정에 맞는 배송 현지화 전략을 적극 펴고 있다. 배송 방법을 늘리고 배송지역 구분을 세분화하는 것을 넘어 비용도 점차 내리는 추세다. 이케아가 진출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 배송 서비스가 빠르고 비용도 저렴한 수준이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19일부터 가구 배송 서비스 요금을 최대 50%까지 낮췄다. 트럭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의 경우 서울, 일부 경기, 인천, 부산 지역에 한해 기본요금 2만9000원을,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3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보다 각각 2만원 내린 셈이다. ‘주유소 픽업 서비스’ 요금도 1만9000원에서 9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이케아 스웨덴 배송비. (사진=이케아 스웨덴 홈페이지 캡처)
이는 이케아의 본거지인 스웨덴의 배송비와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스웨덴에서 이케아의 특급 배송비는 399크로나부터 시작이다. 21일 환율 131.59원을 적용하면 399크로나는 한화 5만2500원에 해당한다. 이번 새로운 배송비 정책으로 한국의 배송비가 스웨덴 배송비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 됐다.
이케아의 배송서비스는 해당 국가의 인프라 환경, 업계 현황, 고객의 니즈 등에 따라 현지 시장 별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별로 배송비와 배송기간, 배송방법이 상이하다.
유럽 국가의 경우 이케아 제품을 우체국을 통해 가져가는 픽업 서비스와 시내 픽업 센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보편화돼있다. 국가 면적이 넓은데 인구가 적은 나라들은 배송에 대한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이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케아코리아도 한국에서 픽업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다른 가구업체에서 빠른 가구 배송서비스에 나서자 전략을 수정하고 나섰다. 특히 코로나19로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기존의 높은 배송비는 더 큰 걸림돌이 됐다. 이는 고스란히 이케아코리아의 매출 성장세에 반영됐다.
가구업계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과 비교해 이케아코리아 매출 성장률은 오히려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기준 이케아코리아의 매출액은 6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에 31.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급감한 것이다. 이는 2014년 국내 진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이케아코리아는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배송비 인하를 택한 셈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의 앞선 배송 환경과 더 빠르고 편리한 배송에 대한 고객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케아 시장 내에서도 한국은 선진화된 국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케아는 다앙한 시장의 좋은 비즈니스 케이스를 서로 공유하고 벤치마킹하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워진 이케아코리아 배송비. (사진=이케아코리아)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