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미국 양적긴축 우려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등의 리스크로 국내증시는 박스권에서 횡보를 하면 증시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20조원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냈고, 이 물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받아냈다. 국내 증시 월 평균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있다. 국내증시 부진이 지속지자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하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을 예고한 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인 이탈로 인한 국내증시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18일 기준)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선물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국내 증권시장에서 19조16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만 각각 9조3142억원과 2조5372억원 등 모두 11조8515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은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냈다. 개인은 같은 기간 국내 증권시장에서 22조584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만 각각 16조3277억원, 4조3548억원 등 모두 20조682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국내 증시의 월 평균 거래대금은 하락세다. 지난 3월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11조7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조1336억원) 대비 36.6%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 후 가장 거래대금이 많았던 지난해 1월(26조4778억원) 대비 58.2%나 줄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8조8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지난해 1월(15,618,644) 대비로는 43.6% 떨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주가 하락이 제일 큰 원인"이라며 "주가가 떨어지면 개미들의 거래 빈도는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주가가 조정기를 겪으면서 거래 유인들이 떨어져 국내 거래량이 많이 줄어드는 상태"라며 "일부는 해외 주식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 해외 주식 시장도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거래량 감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가 하락에 따른 거래 유인의 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도 개미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보증권은 융자기간 61∼90일의 이자율을 연 8.4%에서 8.6%로 0.2%포인트 올리고, 융자기간이 91∼180일인 경우와 180일 초과일 때 금리도 각각 8.6%에서 8.8%로 0.2%포인트씩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융자기간이 7일 이내(6.0%→4.8%)인 경우를 제외하고 0.9∼1.7%포인트씩 신용융자 금리를 높였다.
지난해 9월 역대 최대인 25조7000억원에 달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2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빚투로 증시 지분을 늘렸던 개미들이 금리가 오르자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국내 증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한 만큼 외국인의 자금 이탈 지속에 따른 증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국은 이제 막 인상을 시작한 만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더 내다 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11조7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5조1336억원) 대비 36.6%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8조807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3%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