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사옥 투시도. (사진=대방건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구찬우 대표가 이끄는 중견건설사 대방건설이 올해 들어 계열사에 대한 거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사업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내부 자금을 융통, 계열사의 운용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배구조와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올해 들어 디비산업개발 등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37차례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거래금액은 4666억88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1조4712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이달만 놓고 보면 보름 새 9차례에 걸쳐 운영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 7일 계열사인 대방산업개발동탄에 376억88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대방주택 △대방이노베이션 △디비주택 △디비종합건설에 각 12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으며 디비개발(100억원)과 디비산업개발(80억원), 디비산업개발(67억원), 대방개발기업(63억원)에도 자금을 대여했다. 총 거래대금잔액은 1933억8800만원으로 조사됐다.
대방건설 소유 지분도. (출처=공정위)
공동주택용지 확보, 아파트 시공 등 주택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열사들에 자금을 빌려주며 대여금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속회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지분 관계가 얽힌 계열사로부터 대출을 일으킨 것이다.
문제는 계열사에 운영자금을 대주거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우회 지원을 하는 경우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계열사를 동원한 ‘벌떼 입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 간 자금 수혈은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991년 문을 연 대방건설은 구교운 회장이 설립한 광재건설을 모태로, 임대·아파트와 상가의 분양, 도급공사업을 비롯해 국민주택형 임대아파트의 건설을 영위하고 있는데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을 양분해 계열사가 분포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대방건설 수장은 구 회장의 아들인 구찬우 대표이사가 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딸인 구수진씨(대방산업개발 지분 50%), 사위인 윤대인 대표 등 오너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출)에서 전년대비 12단계 오른 1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덩치는 커졌지만, 대방건설 계열사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불공정 행위에 대한 우려를 배제하기 어려운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대기업 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대상에 편입되면서 기업집단 현황, 비상장사 주요사항, 대규모 내부거래 등 공시의무가 존재하는데다 일감몰아주기도 규제 대상에 오르면서 관련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도 커졌다.
(표=뉴스토마토)
실제 대방건설의 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을 통해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 이용자는 '특수관계자와의 주요거래내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 2020년도 당기 중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은 64억3900만원, 매입은 58억3300만원의 거래가 발생했으며 장단기대여금 등 채권(335억7500만원)과 장·단기차입금등 채무(91억800만원)잔액이 존재했다.
한편 계열사의 운영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한 대여가 적절한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올해 이뤄진 자금지원은 세법상 이자를 받은 것으로 인정되는 이율인 당좌대출이자율 4.6%를 적용하고 있지만 금융기관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어서다.
대방이엔씨의 경우 지난해 차입금 현황을 보면 디엠개발로부터 4.60% 이자율을 적용했지만 건설공제조합 이자율은 1.20%로 나왔다. 장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또한 푸본현대생명이 3.10%의 이자율을 책정했다. 지난해 대방건설 등이 구 대표에게 이자비용 명목으로 지불한 금액은 3억5389만원으로 나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