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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비대위 '존속'에 무게…약해진 사퇴 압박(종합)
재선·초선들과 4시간 넘게 간담회…윤호중 "과정상 문제 인정, 금명간 거취 결정"
입력 : 2022-03-17 오후 6:27:05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선·초선 의원들의 비대위 문제 제기 등 의견 청취를 마무리했다. 이제 거취 결정만을 남겨뒀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와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다만 간담회에서 당초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윤 비대위원장의 사퇴 요구보다 비대위의 과제, 앞으로의 방향 제시 등에 대한 지적이 주로 제기되면서 ‘윤호중 비대위 체제’는 존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 비대위원장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과 만나 비대위 문제를 비롯한 당 수습 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권인숙 의원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당 초선의원 80명 가운데 40명이 참석했다. 이 중 20여명이 2시간25분 동안 윤 위원장에게 의견을 냈다. 이들은 윤 위원장을 향해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다. 의원총회를 거쳐 당내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텐데 너무 서둘렀다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운영위원장 고영인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집행부가 비대위원장을 직무대행으로 지명한 것은 인정하는데 8월까지 임기를 지정해서 넘긴 부분, 이 과정에서 의원총회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요구하는 검찰·언론·정치 등 개혁과제를 어떻게 추진할지,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떻게 당을 이끌지,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영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의 역할부터 시작해서 권한,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당초 예고됐던 윤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는 강하게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민초는 지난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퇴진론도 강하게 제기됨에 따라 이 같은 요구가 전달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해 고 의원은 “책임져야 되는 위치(원내대표)에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측면과 그 얼굴로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입장도 부분적으로 있었다”면서도 “다수는 아니고 부분적으로 있었고 오히려 과정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취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초선과 선배 의원들의 의견들을 잘 들어서 지혜롭게 결론을 내주고, 그 결론에 따라서 당이 안정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위원장은 초선과의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재선 의원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는 재선 의원 17명가량이 의견을 냈는데 비대위원장 거취와 비대위 진로 방향에 대해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문제 제기된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상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윤 위원장은 당 중진, 재선, 초선 등 선수별 목소리를 모두 들은 만큼 금명간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고용진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으로)몇 가지 절차와 과정상 조금 미흡한 점을 인정했다”면서도 “지금 비대위가 갖는 특성 때문에 긴급하게 구성, 선정이 됐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 본 적 없이 정치를 해왔고 이후에도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쿨하게 (거취를)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보다 향후 비대위 방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달라는 의견이 주로 제기된 것과 함께 윤 위원장이 선임된 지 일주일이 넘은 만큼 사퇴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는 현실론까지 당내에 퍼지면서 비대위를 둘러싼 내홍은 봉합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한 의원은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에 대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좀 더 많은 것 같다”며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인정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되돌리기에는 너무 좀 기회비용이 큰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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