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우크라 사태 장기화 대비 단기금융·외화자금시장 점검해야"
당장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입력 : 2022-02-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충격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당분간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당국 역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경계심을 갖고 단기금융·외화자금시장 등 집중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27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한 지난 24일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예상 외로 반등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미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이지는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선(先) 반영의 기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일(현지시간) 1.50% 상승했으며, 다우존스는 0.28% 올랐다.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은 무려 3.34%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전쟁 공포에 2%대 후반까지 급락하던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1200원대를 유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커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차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과 러시아가 총을 맞대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지난 2001년 9·11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급락이 나타날 여지는 적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과 원자재 가격 반응 등을 보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우크라이나발 변동성 리스크에 대해선 당분간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시장의 영향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 같다"며 "단기엔 불확실성을 반영하지만 장기엔 펀더멘탈 영향을 반영하기 때문으로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부분 단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은 확대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금융시장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시 원자재 가격의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5일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더해 글로벌 긴축 등이 중첩되어 대외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적시에 탐지해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입 기업 등의 피해범위·자금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필요시 최대 2조원의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기업의 자금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보 금감원장도 "단기금융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비상 대응계획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 주재원, 유학생 등에 대한 자금 송금 중단·지연 등 현실적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를 즉시 가동하고 금융지원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현실화한 다음날인 지난 25일 딜러들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