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역대 최고 수위 한국영화가 등장한다. 몇 년 전부터 파격적 노출 수위로 여러 배우들의 출연 논의가 거론됐던 장철수 감독의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공개됐다.
1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장철수 감독과 주연배우인 연우진과 지안 그리고 조성하가 참석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신무광(연우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류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동명의 중국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스틸.
장 감독은 처음 이 얘기를 영화화 하고 싶던 당시 주변 반응에 대해 “모두가 ‘총 맞았냐’고 할 정도였다”며 “이 작품 하면서 시나리오를 함께 쓴 작가님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 유작이 될지 모르니 열심히 하자 싶던 작품이다”고 전했다.
원작 소설은 당연히 중국이 배경이다. 내용도 사회주의를 표방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영화에선 북한을 가리키는 여러 단어가 등장한다. 물론 장 감독은 ‘배경은 북한이 아니다’라고 했다. 장 감독은 “공간적 배경은 가상의 국가다”면서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 사는 곳에 다 적용되는 얘기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국가로 설정해야 어디에도 적용될 수 있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단장의 사택 취사병으로 일하게 된 신무광을 연기한 연우진은 촬영이 끝난 뒤 오랜만에 보게 된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두고두고 감정을 계속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면서 “영화산업이 발전해 기술적으로 수준 높은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인간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의 희소성은 여전하다. 우리 영화가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선 극중 주요 소품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고 써 있는 나무 푯말이 있다. 이에 대해 연우진은 “촬영장에 도착하면 매일 턱걸이를 몇 개씩 하고 그 푯말에 대해 ‘오늘도 촬영 잘 마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었다”며 “그 푯말에 목숨을 걸고 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역대 최고의 노출 수위 캐릭터를 소화한 여배우 지안은 충무로에서 어느 누구도 쉽게 접할 수 없던 배역의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당연히 시나리오를 보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면서 “출연 결정 이후에는 ‘수련’의 눈빛에 집중하기 위해 흰 도화지에 구멍을 뚫고 바라보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원작이 중국 소설이고 문학적 대사가 많았던 점도 고민거리였다. 그는 “대사 자체도 많이 어색하고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속 '수련'을 연기한 배우 지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속 ‘수련’ 캐릭터는 놀랍게도 삼성가 이부진-이서현 자매에게서 따온 부분이 많았다고. 장 감독은 “두 분의 이미지를 많이 생각하고 주문했다”면서 “두 분이 기품이 있지 않나. 지안씨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으로 수위 높은 베드신 연기에 뒷얘기를 안 물어 볼 수 없었다. 연우진은 “정말 정신 없이 찍었다”면서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히 문학적이고 글에서만 느껴지는 삭막함이 있었는데 그 여백을 (베드신으로) 풍성하게 채워간 것 같다. 지안씨와 전우애가 생겼다”고 전했다. 지안도 “추운 겨울 촬영했는데 옷을 얇게 입고 있었고,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서 많이 지쳐있었다”며 “감독님 컷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장소’를 언급했다. 장 감독은 “이 영화의 핵심은 ‘장소’다”라면서 “아무리 영화를 잘 만들어도 극장이 아닌 곳에서 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없다 생각한다. 요즘 집에 좋은 TV와 사운드 시스템이 갖춰있지만, 3m짜리 불상을 집에 갖다 놓는다고 조계사가 되는 건 아니다. 꼭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