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홍보물.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첫 민간 사전청약 단지가 특별공급에 이어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공급에 나선 3곳 중 한 개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은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공급되는 지역 내에서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 점이 흥행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첫 민간 사전청약 단지가 예상 외로 인기를 얻지 못한 가운데 앞으로 나올 물량도 입지에 따라 성적이 크게 갈릴 전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민간 사전청약을 처음 적용한 3개 단지가 전날 1순위 청약자를 모집했다. 이 중 두 곳은 평균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경기 오산세교2지구에 공급되는 우미린은 1순위 모집으로 527가구가 풀렸고 청약자는 2592명이었다. 평균 경쟁률 4.92대 1이다. A부터 D까지 네 가지 타입으로 나온 전용면적 59㎡는 312가구를 모집했는데 736명이 접수했다.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이다. 89가구를 모집한 전용 72㎡는 6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이 단지에서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은 면적대는 전용 84㎡뿐이다.
부산장안의 중흥S-클래스는 단지 전체의 평균 경쟁률로는 2.19대 1로 집계됐다. 193가구 1순위 모집에 423명이 찾았다. 그러나 면적대별로 보면 모집가구수보다 신청자가 저조한 타입도 있었다. 전용 59㎡B는 1순위 35가구 모집에 18명만 청약통장을 썼다. 나머지 면적대도 한 자릿수 경쟁률에 머물렀다. △59㎡A 1.19대 1 △84㎡A 3.65대 1 △84㎡B 1.57대 1로 나타났다.
단지 전체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올린 건 평택고덕 호반써밋이 유일하다. 이곳은 352가구 모집에 2만4178명이 몰렸다. 3개 단지의 민간 사전청약 1순위 신청자 총 2만7193명 중 89%에 달하는 수요자가 이 단지를 찾았다. 평균 경쟁률은 68대 1을 찍었다.
이 같은 경쟁률 차이는 1순위 모집보다 하루 앞선 특별공급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평택고덕의 경우 특공 평균 경쟁률은 약 10대 1을 기록했지만 오산세교는 2.92대 1에 그쳤다. 부산장안은 모집가구수보다 신청자가 적었다.
이는 입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산과 장안의 경우 지역 내에서 비교적 외곽에 위치해 수요를 흡수하기 용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택은 서울과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삼성 평택캠퍼스 등 산업단지가 위치해 시장의 관심을 받을 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첫 민간 사전청약인 만큼 주목을 받았지만 입지에 따른 청약 양극화가 나타났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민간 사전청약 당첨시 다른 청약에 신청할 수 없다는 점도 청약 수요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 사전청약과 달리 민간 사전청약은 당첨될 경우 다른 사전청약은 물론 본청약도 불가능하다. 다른 청약에 넣으려면 당첨자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 반면 공공 사전청약은 다른 사전청약에는 접수할 수 없지만 본청약은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당첨되면 다른 청약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묻지마식 신청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청약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나올 물량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내년에 3만8000호의 민간 사전청약 단지를 분기별로 공급할 예정이다. 의왕고천, 양주회천, 울산다운, 인천영종, 시흥거모, 익산소라 등 전국 곳곳에서 물량을 푼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앞으로 나올 민간 사전청약에서도 광역교통망이나 일자리 조건 등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