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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잇지)"전 세대 입맛 잡으러 왔다"…BBQ 신메뉴 3형제, 그 맛은?
눈:맞은 닭, 마늘로 간장 치킨 느끼함 잡아…현무암 닮은 까먹 치킨 이색적
입력 : 2021-11-04 오전 6:00:00
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BBQ의 가을 신메뉴 '눈:맞은 닭'. 특제 간장 소스로 만들었으며 치킨 위에 마늘 후레이크가 특징이다.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새로운 도전, 차별화 시도한 BBQ에 높은 점수. 간장과 마늘 향이 잘 어울리는 눈:맞은 닭. 황금올리브와 전혀 다른 맛이라 새롭다. 다만 ‘까먹 치킨’은 이름과 비주얼 만큼 맛이 특별하지 않아 아쉽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완연한 가을 날씨다. 가을 피크닉, 외식 성수기 시즌을 겨냥해 신메뉴를 쏟아낸 치킨 프랜차이즈업체가 있다. BBQ다. BBQ는 지난달 22일 파더스 치킨, 눈:맞은 닭, 까먹(물)치킨까지 총 3종을 신메뉴로 내놨다.
 
BBQ의 신메뉴를 맛보기 위해 지난 2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BBQ 헬리오시티점을 찾았다. BBQ는 이날 BBQ 헬리오시티점에서 신메뉴 3종 시식회를 열었다.
 
매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가장 먼저 까먹 치킨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이름에서 느껴지 듯 치킨 자체가 까맣다. 오징어 먹물로 만든 튀김옷을 입혀 튀겼기 때문이다. BBQ는 최적의 농도를 구현하기 위해 공장에서 까먹 치킨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보내고 매장은 이를 그대로 튀겨내기만 하면 된다.
 
BBQ의 가을 신메뉴 '까먹(물) 치킨'. 넓적다리살(엉치살)에 오징어 먹물로 만든 튀김 옷 입혀 튀겨냈다. 사진/유승호 기자
 
까먹 치킨을 바라보고 있으면 제주도 현무암이 떠오른다. 울퉁불퉁하고 돌 표면에 구멍이 뚫려있는 모양 때문이다. 까먹 치킨은 상큼한 제주 감귤 칩과 백년초 소스가 함께 나온다.
 
치킨은 넓적다리살(엉치살) 순살로 만들어 한입에 넣을 수 있다. 한입에 넣어 씹어봤다.
 
“치킨인가?”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다. ‘지금 내가 치킨을 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만큼 기존 치킨과 색다른 식감이었다. 마치 도넛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던킨의 먼치킨이 생각났다. 맛은 평범했다. 오히려 짜거나 달거나 맵지 않아서 밋밋할 정도로 담백하다.
 
까먹(물) 치킨에 백년초 소스를 붓고 있는 모습. 백년초 소스는 제주도의 특산물인 백년초와 요거트를 활용해 만들었다. 사진/유승호 기자
 
이번엔 백년초 소스를 까먹 치킨에 살짝 부은 다음 먹어봤다. 백년초 소스는 제주도의 특산물인 백년초와 요거트를 활용해 만들었다. 핑크 빛이 돌아 굉장히 새콤할 것 같지만 요거트의 맛도 동시에 느껴진다. 백년 초 소스와 함께 먹으니 까먹 치킨의 밋밋함을 어느 정도 잡아줬다.
 
까먹 치킨을 맛보는 사이 두 번째 메뉴가 담긴 접시가 테이블에 도착했다. ‘눈:맞은 닭’이다. 메뉴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 치킨 위에 하얀 눈꽃이 뿌려져있었다. 마늘 후레이크를 흩어지게 뿌려 눈꽃처럼 연출한 것이다. 눈맞은 닭은 날개와 다리로만 이뤄진 부분육 제품이다.
 
특제 간장소스로 만들어 짭짤한 맛을 구현했다. 언 듯 보면 교촌치킨이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BBQ의 시그니처인 황금올리브 치킨보다 조각의 크기가 작다. 닭을 잘게 자르지 않고 큼직하게 튀겨내기로 내는 BBQ의 다른 메뉴와 대조적이다.
 
BBQ의 가을 신메뉴 '눈:맞은 닭'. 특제 간장 소스로 만들었으며 치킨 위에 마늘 후레이크가 특징이다. 사진/유승호 기자
 
개인적으로 날개를 좋아하는 만큼 날개 한 조각을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간장 소스로 만든 메뉴인 만큼 달고 짠, 이른바 단짠이 동시에 느껴졌다. 다만 단짠은 많이 먹으면 느끼하고 물릴 수 있는데 치킨 위에 뿌려진 마늘 후레이크가 이를 잡아줬다.
 
마지막 메뉴는 파더스 치킨이다. 파더스 치킨은 옛날 통닭이다. 어릴 적 퇴근길 아버지가 사오던 옛날 통닭의 추억을 되살려 이름을 지었다는 게 BBQ의 설명이다. 옛날 통닭 스타일인 만큼 BBQ는 치킨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튀겨냈다.
 
특히 파더스 치킨은 다른 메뉴와 다르게 하나의 접시에 치킨 두 마리가 담겨 나왔다. 로스트 갈릭 한 마리와 와사비 맛 한 마리로 구성됐다. 물론 한 마리만도 구매할 수 있다.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나왔기 때문에 비닐장갑을 끼고 뜯었다. 뜯자마자 육즙이 튀면서 그대로 흘렀다. 옛날 통닭은 뻣뻣할 것 같다는 생각을 뒤집었다.
 
BBQ의 가을 신메뉴 '파더스 치킨'. 옛날 통닭 메뉴로 다른 메뉴와 다르게 하나의 접시에 와사비 맛 치킨(왼쪽)과 로스트 갈릭(오른쪽) 두 마리가 담겨 나왔다. 사진/유승호 기자
 
로스트 갈릭은 마늘 향을 더한 메뉴로 흔히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 하지만 와사비 맛은 생소했다. 알싸하면서 코끝이 찡해지는 와사비가 치킨 껍질을 타고 올라왔다. 치킨 특유의 느끼함도 와사비로 잡아줬다. 파파스 치킨은 로스트 갈릭보다 와사비 맛을 과감히 추천한다.
 
까먹 치킨, 눈맞은 닭, 파더스 치킨까지 다 맛보고 나니 마음속의 우선 순위가 정해졌다. 눈맞은닭, 파더스 치킨, 까먹 치킨 순이다. 세 메뉴 모두 가격 대는 2만원 선이다. BBQ의 시그니처인 황금올리브보다 가격은 좀 높지만 BBQ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메뉴이기 때문에, 그래서라도 주문 버튼을 눌러볼만하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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