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주거용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서울지역 오피스텔 총 매매건수가 전년보다 30% 가까이 상승했지만, 10억원 이상 고가 거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크게 관심을 끌고 있지만, 주변 아파트와 가격이 비슷할 경우 매수에 좀 더 신중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10억원이 넘는 고가 오피스텔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도 거래량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1만6021건을 기록했다. 이는 1만2484건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28.3%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오피스텔이 주요 대체재로 떠올랐고, 수요가 몰리면서 전년보다 거래 건수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10억원 이상 고가 거래는 240건을 기록해 248건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 매물은 대부분 강남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최고가 거래는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 전용면적 252.91㎡ 매물로 지난 1월 92억2324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억원 이상이면 중소형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라는 점에서 고가 오피스텔을 쉽게 매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즉, 비슷한 가격이면 굳이 오피스텔보다 장점이 많은 아파트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무리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가격이 비슷하다면 오피스텔보다 아파트를 선택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근 아파트에 비해서 오피스텔이 가성비가 좋으면 얼마든지 사는데, 시장에 그런 수준의 오피스텔이 아파트처럼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가 거래건수가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렇다고 오피스텔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다고 말할 수도 없다”라며 “최근 분양가 16억원에 달하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청약이 역대급을 기록한 것만 봐도 입지 등에 따라 고가 오피스텔 인기도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청약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총 89실을 모집하는 이 오피스텔 청약에 12만4426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39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오피스텔은 물론 아파트 청약 경쟁률에서도 역대 최고 경쟁률을 뛰어넘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저가 오피스텔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행사나 건설사 등 만들어 파는 입장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거래건수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아파트 호가가 높은 상태에서 중저가 오피스텔은 대체재로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