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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주선도 양극화…대형사 10분의 1수준 중소형 증권사
주선 실적 상위 증권사, 중소형급 기업까지 싹쓸이…설 곳 좁아지는 중소형
입력 : 2021-09-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대형 증권사가 상장 주관 계약을 독식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 평균 10분의 1수준의 주선 실적을 기록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주관계약 성과는 대다수가 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주선 실적이 전무한 증권사도 나오면서 국내 상위 증권사의 독식 현상이 이어졌다. 
 
기업 주선 1건을 맡은 증권사는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으로 집계됐다. 상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15건), 한국투자증권(12건), KB증권(8건) 등이 기록한 평균 성과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는 대어급 기업의 공모 주선을 대형사가 담당하는 데다 중소형급 기업마저 쏠렸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아이테크놀로지(2조2459억원)와 크래프톤(4조3098억원) 등 올해의 공모 조단위 기업에 주선을 맡았다. 추가로 공모금액이 158억원 규모인 엔비티까지 크고 작은 기업들을 쓸어 담았다. 한국투자증권도 롯데렌탈(8508억원)과 에스디바이오센서(7763억원) 등 올해의 흥행 기업을 맡았으며 공모 130억원 규모의 해성티피씨까지 두루 섭렵했다.
 
증권사들은 기업의 공모 주선으로 인수금액 대비 통상 0.8%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공모 흥행을 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도 받는다. 기업의 공모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도 수백억원에 이를 수 있다.
 
아울러 개인 신규고객까지 늘릴 수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공모 청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청약을 넣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청약을 넣기 위해서는 주관 증권사의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증권사는 공모 수수료에 개인 투자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다. 
 
최근에는 국내 증권사들이 공모시장 활황에 청약 건당 1000원~3000원의 청약수수료를 받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납입금액에 따라 0%에서 최대 1%의 수수료가 부과하고 있어 증권사의 쏠쏠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는 크고 작은 기업의 주선 계약을 맺기 위해 치열한 증권사간 경쟁을 하고 있다.
 
ECM(주식자본시장) 관계자는 “하나의 기업 주관을 맡기 위해 다수의 증권사가 출동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형국”이라며 “대형 증권사가 과거 트랙 레코드가 쌓여있는 강점이 있는 데다 인력에 있어서도 중소형 증권사 보다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타증권사와 다른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기업에게 제공하는 방법으로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인력도 중요한 만큼 적재적소에 필요 인원을 충원하고 전문가 영입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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