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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의식한 국민연금, 그래도 국내주식은 줄인다
증시 전문가 "해외주식 비중 늘리는 기조 유지, 국내 영향 제한적"
입력 : 2021-05-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민연금기금이 장기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더 줄일 것으로 보인다. 자산군별 세부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외 투자를 늘리고 국내 주식은 줄이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개인 투자자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주식 비중을 놓고 논의도 있었지만 반영을 하진 못했다. 주식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에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오는 2026년 말까지 14.5%로 기존 2025년 말 비중(15.0%)보다 0.5% 포인트 하향한다. 반대로 해외 비중은 0.5%포인트를 늘려 주식 비중은 전체 50%에 맞추기로 했다. 이 외에 △채권 35% △대체투자 15% 내외 등을 목표로 자산을 운용할 예정이다.
 
앞서 기금위는 제6차 회의를 열고 '2022~2026년 중기자산배분안' 등을 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 기금운용전략이다. 이번 6차 회의에서는 자산군별 세부 비중을 이례적으로 공개하지 않다. 최근 국민연금 매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기금위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과 1분기 목표비중 유지 규칙(리밸런싱) 이슈 등을 고려해 올해 중기배분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작년 중순부터 저번 달까지 꾸준히 국내 주식을 팔아왔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왔을 정도다.
 
국민연금은 자산 배분 재조정에 따라 주식을 매도했다는 입장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원성은 끊이질 않았다. 자본시장연구위원 관계자는 “최근 일부 주식 카페에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을 문제 삼고 있던 것을 감안해 발표를 안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연금이 꼭 투자 포지션을 밝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세부 포트폴리오 비공개에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민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목표로 받은 공적 자금인 만큼 그 중요사항이 굉장히 높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고 투자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비공개에 주식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국민연금의 장기 플랜을 보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기조였다”면서 “국민연금은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매매를 해왔기 때문에 주식 시장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주식이 다소 주춤할 때 기금이 영향을 준다는 것은 옳은 판단이 아니다”라며 “국민연금의 투자 결정을 보고 이에 대해 시장 전망을 내리는것도 과도한 기대감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제6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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