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BMW그룹이 2023년까지 13종의 순수전기차를 출시한다. MINI는 2025년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 순수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한다.
BMW 그룹은 19일 독일 뮌헨 본사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실적 및 미래를 위한 기업 전략'을 발표했다.
19일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쨰)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BMW iX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MW 그룹
니콜라스 피터 BMW 그룹 재무총괄은 "올해 전기화 모델(xEV)의 판매량을 전년 대비 75% 이상 확대하고, 2023년까지 총 1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것"이라며 "2025년 말까지 누적 200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MINI는 도심 주행, e-모빌리티에 완벽히 부합하는 특성에 맞춰 BMW 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2025년에 내연기관 신모델을 마지막으로 출시한 후 2030년대 초반이 되면 새롭게 출시되는 모든 MINI는 오직 순수하게 전기로만 달릴 것"이라고 했다.
우선 BMW 그룹은 2023년까지 13종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현재는 BMW i3와 iX3, MINI SE 등 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두 가지 핵심 모델인 BMW iX와 i4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BMW 5시리즈와 7시리즈, X1, MINI 컨트리맨과 같은 인기 모델의 순수 전기 버전도 수년 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 BWMW 그룹은 순수 전기 모델인 i4를 선보였다. i4는 스포티한 외관과 동급 최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4도어 그란쿠페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은 53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4초만에 가속한다.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90km(유럽 WLTP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BMW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의 90%가량에 최소 1가지 이상의 순수 전기 모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BMW 그룹은 순수 전기 자동차의 판매량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하고, 2030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약 50% 이상이 순수 전기차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MINI는 이상적인 도심형 전기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혁신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2025년 초에 선보일 마지막 내연기관 신 모델을 끝으로 MINI는 그 이후에 출시되는 모든 신규 차종을 오직 순수 전기 모델로만 선보일 계획이다. 이로 인해 2027년에 판매되는 MINI 차량의 최소 50% 이상이 순수 전기 모델로 예상된다.
아울러 BMW 그룹은 오는 2025년부터 '뉴 클래스'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변혁을 단행한다. 뉴 클래스 제품군은 △재정립된 IT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차세대 고성능 전기 드라이브트레인 및 배터리 △자동차의 수명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방식 등 세 가지가 핵심 특성이다.
뉴 클래스 모델들은 그동안 양산형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특화형 기술'로 불리는 새 개념을 통해 차량의 운영체제가 세계 주요 지역 및 해당 지역의 디지털 생태계에 따른 맞춤식 구성이 가능해진다. 또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차체는 기존 자동차들과는 차별화된 비율과 한층 넓은 실내 공간으로 구성된다. 전기 자동차의 특성에 맞춘 공기역학적 설계도 반영된다. 고도로 확장 가능한 모듈형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판매량이 많은 일반 모델부터 독보적인 고성능 M 모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하도록 한다.
한편 BMW 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반영됐다. 지난해 자동차 부문 판매량은 232만5179대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그룹 매출은 5% 감소한 989억9000만유로(한화 133조4613억원)를 기록했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BMW 그룹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가능한 빠르게 회복함과 동시에 미래를 위해 한층 더 멀리 나아갈 것"이라며 "향후 수년 내에 다가올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비해 BMW가 강력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전기, 디지털 같은 명확한 로드맵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