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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조차 더 이상 버티기 힘든 국내 영화 시장 상황
입력 : 2021-03-18 오전 10:13:2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CJ CGV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영화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함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을 결정했다.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를 기준으로 영화 관람료는 주중 1 3000, 주말 1 4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비롯한 IMAX,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 및 스윗박스 가격도 1000원씩 일괄 인상된다.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진/CJ CGV
 
이번 인상은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극장은 물론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2019년 기준 한국 영화산업 구조는 전체 매출 76%가 극장 관람료 매출에서 발생했다. 극장 관람료 50% 이상이 영화 배급 및 투자·제작사에 배분되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위기는 영화산업 전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전체 극장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관객 수를 비교했을 때는 작년은 전년 대비 73.7% 줄어 6000만 명에도 이르지 못했다. 올해에도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가 지속돼 1~2월 누적 관객수는 2019년 대비 87.9% 감소하며 관객 감소폭은 오히려 더 증가했다.
 
이는 고스란히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 전반 위기로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하면서 배급사들은 기대작 개봉을 연기하고,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OTT로 직행하는 사례가 늘었다. 제작이 완료된 영화조차 개봉이 미뤄지다 보니 신규 제작 역시 연이어 중단되고, 영화가 개봉해야 일을 할 수 있는 영화 홍보 마케팅업계 역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영화 관련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종사자들도 연이어 업계를 떠나는 추세다.
 
CGV 상황은 더욱 난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국내 매출 3258억 원에 영업손실이 2036억 원에 달해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CGV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일부 직영점 일시 영업중단, 자율 무급 휴직 등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시행 중이지만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관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극장이 부담해야 하는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힘들고, 안전한 관람을 위한 방역비 부담도 커졌다.
 
이처럼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CGV는 영화 개봉이 이뤄져야 영화산업 전체가 생존할 수 있단 판단 아래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고 2월과 3월 상영부금 외에 관객당 1000원의 개봉 지원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 중이다. 이를 통해 CGV 적자는 더욱 쌓이며 경영 부담 또한 커지는 중이다.
 
CGV는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늘어난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당분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내부적으론 사업 개편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생존 기반 마련에 당분간 주력한단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극장 및 영화업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를 인상하게 돼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경우 극장은 물론 영화산업 전반의 붕괴가 올 수 있단 절박함 속에 생존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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